한국-우즈벡, 차두리에겐 남다른 한 판인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2 09: 00

'차미네이터' 차두리(35, 서울)가 다시 우측면을 지배한다. 남다른 한 판이 될 수도 있을 우즈벡전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인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8일 결전지인 멜버른에 입성해 19일 꿀맛 휴식을 취했다. 20일 멜버른에서 첫 훈련을 펼쳤다.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이청용(볼튼)과 구자철(마인츠)을 제외하고 21명 전원이 참석했다. 부상(감기 몸살)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 박주호(마인츠), 김주영(서울) 등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1일 최종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에겐 특별한 한 판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이별을 고한 바 있다. 우즈벡전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조별리그는 끝났다. 한 번 지면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다. 총력전이다. 그래선 안되겠지만 차두리의 마지막 A매치가 될 수도 있다.
차두리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가 만든 마지막 유산이다. 거스 히딩크는 오래 전 한국을 떠났고, 홍명보, 황선홍,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등도 축구화를 벗은 지 오래다. 김남일, 이천수, 설기현 등이 현역으로 뛰고 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는 차두리가 유일하다.
차두리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에게 자리를 내줬다. 재활에 열을 올렸지만 10일 오만과 1차전까지 100% 몸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출전 통보를 받았다. 김창수가 전반 초반 부상을 입은 탓이었다.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차두리는 차두리였다. 71분을 뛰며 1-0 승리에 일조했다.
차두리는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서 선발 출격했다. 전성기 시절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명품 크로스를 선보였다. 전반 36분 우측면을 완벽히 허문 뒤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 남태희의 헤딩 결승골을 도왔다. 1-0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차두리는 17일 호주와 3차전서는 휴식을 취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 2경기 연속 풀타임에 가깝게 뛴 터라 쉼표가 필요했다. 또 경고 1장을 안고 있어 8강전 출전을 위해 몸을 사렸다. 차두리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창수에게 잠시 자리를 내줬다.
다시 차두리다. 체력을 완벽하게 충전했다. 차두리는 우즈벡전서 경고 1장을 더 받을 경우 4강전에 출전할 수 없지만 이는 김창수도 마찬가지다. 차두리가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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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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