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왕의얼굴’ 임지규, 서인국 짝 제대로 만났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1.22 10: 17

‘왕의 얼굴’ 서인국이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서인국과 만날 때마다 웃음을 주며 묘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임지규가 그 주인공이다. 그간 서인국은 아버지 선조 이성재와는 긴장감 넘치는 부자(父子)관계, 여주인공 조윤희와는 애틋한 관계를 만들어 왔으며 자신의 심복인 임영신(윤봉길 분)과도 남다른 우정 관계로 훈훈한 풍경을 연출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허균 역을 맡은 임지규와 코믹한 호흡으로 보는 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는 선조(이성재 분)를 시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여진족을 막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는 광해(서인국 분)와 허균(임지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허균은 광해에게 “세자임을 증명해달라”고 당돌하게 요구하다 혼쭐이 났다. 광해는 허균을 옥에 가두라 명한 것. “이런 식의 화끈한 증명 완전 마음에 든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던 허균은 이내 꼬리를 내리고 자신이 우연히 손에 얻은 누르하치의 밀지를 광해에게 전하며 여진족의 계획을 알렸다. 밀지에는 조선의 왕을 죽이고 빛나는 바다를 세우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빛날 광(光), 바다 해(海). 즉 선조를 죽이고 광해를 왕위에 올리라는 의미였다.

여진족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원군을 보낸다 제안했지만, 여진족을 오랑캐라 여긴 선조는 이를 거부했었다. 허균은 광해에게 이 같은 배경을 설명하며 여진족이 분명 선조를 시해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균의 말대로 여진족의 자객이 선조의 침소로 침투했고, 미리 광해로부터 귀띔을 받았던 내금위장이 목숨을 걸고 왕을 지켜냈다.
이후 광해는 허균을 미끼로 이용해 선조의 목숨을 노리는 여진족 일당을 잡아내기로 했다. 허균은 여진족의 밀지를 빼돌린 탓에 그들 무리의 표적이 돼 있었고, 광해는 그런 그를 지키기 위해 궐 내 내관처소에 그를 묵게 하고 있었다. 광해에게 “지척에 계실 것이냐?”고 수 번을 확인한 허균은 “아무리 지척에 계셔도 바로 앞에서 베어버리면 그만인데 그 사이 제가 죽어버리면 어찌하겠습니까? 백성을 위하신다는 분이 백성을 이리 이용하셔도 되는 것입니까?”라고 투덜댔다. 그러나 그는 이내 광해가 멱살을 잡자 “진정, 백성을 위하신다면 그리하겠습니다”라고 뒤바뀐 태도를 보여 웃음을 줬다.
허균의 캐릭터는 다소 독특했다. 스스로를 “자유로운 영혼”이라 일컬은 그는 여자를 좋아하는 바람둥이에 시시콜콜 광해의 말에 토를 다는 투덜이였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국엔 자화자찬이나 여자의 이야기로 끝을 맺었고 상대가 조금 강하게 나오면 금새 꼬리를 내리는 가벼움으로 웃음을 줬다. 그의 이 같은 캐릭터는 진지한 광해와 어울리며 절묘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냈다.
광해와 허균의 조합은 그간 다소 무겁게 가고 있었던 '왕의 얼굴'에 오랜만에 코믹한 색채를 가미하며 즐거움을 줬다.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오가는 서인국과 가벼운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는 임지규의 조합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왕의 얼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