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트로트가 뭐 어때서?[인터뷰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22 11: 59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리지(23)는 통통 튄다. 늘 에너지가 넘치고, 귀여운 말투에 애교는 덤이다. 다소 엉뚱할 것 같은 이미지와 아주 다른 건 아니지만 엉뚱보다는 '러블리'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소녀였다.
최근 솔로 가수 데뷔를 앞두고 OSEN과 만난 리지는 특유의 그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다. 바쁜 일정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귀엽게 웃는 모습에 애교가 넘쳤다. 방송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리지는 오는 23일 첫 번째 솔로곡 '쉬운 여자 아니에요'를 발표한다. 걸그룹 최초로 트로트 솔로를 발표하게 된 만큼 감회도 새롭다. 이 곡은 리지 특유의 경쾌한 모습을 바탕으로 밝고 기운 넘치는 에너지가 가득한 곡. 리지만 소화할 수 있을 것처럼 잘 어울렸다.

"솔로에 대한 말이 있긴 했지만 앨범을 내 주실 줄 몰랐어요. 계속 연기되다가 이번에 발표하게 됐죠."
트로트라는 독특한 노선을 택한 리지의 첫 무대는 무려 KBS 1TV '전국 노래자랑'. 장르의 성격에 맞춘 선택이었다. 전 세대에게 공감을 얻겠다는 포부와 무엇보다 가족들이 즐겨보는 방송이기도 했다.
"일단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가 아이돌 팬들만 공략한 것이 아니라 대중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전국 노래자랑'을 통해서 데뷔하게 됐어요. 한 쪽에만 치우치기 보다는 대중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했어요. 사실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전국 노래자랑'에 나가보고 싶기도 했고, 심심할 때 틀어놓는 프로그램이죠. 할머니께서도 손녀가 나가면 좋아하실 것 같았고, 이번에 양산에서 진행됐는데 가족들 모두 무대를 지켜봤어요. 너무 감격스러워하고 저보다 더 들떠 하시더라고요(웃음)."
가족들과 멀리까지 찾아준 팬들의 응원 속에서 첫 번째 무대를 마쳤지만 리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컸다. "사실 '전국 노래자랑' 무대는 아쉬운 면이 있었어요. 리허설 때는 라이브를 정말 잘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본 무대에서는 할머니와 가족들이 다 보고 있고, 팬들이 양산까지 와줘서 울컥하면서 신나더라고요.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그 순간 긴장이 너무 풀렸어요."
리지가 첫 번째 솔로곡으로 트로트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를 좋아했고, 애프터스쿨로 캐스팅될 때도 리지는 트로트를 불렀다. 또 애프터스쿨의 섹시함이나 오렌지캬라멜의 깜찍 발랄한 모습 이외에 리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기도 했다.
"어릴 때 민요 같은 걸 배웠었고, 성악도 했었죠. 학창시절 학예회 때 트로트를 부른 적도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던 기억이에요. 사실 처음 길거리 캐스팅 됐을 때도 그 자리에서 트로트를 불렀어요. 그래서 애프터스쿨로 데뷔할 때는 자꾸 트로트 창법이 나온다고 고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몇 년 지나고 나니까 괜찮아졌죠. 그동안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로 섹시나 발랄한 콘셉트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 솔로는 확실히 차별화됐죠. 노래가 잘 어울린다고들 해요."
뮤직비디오도 기발함이 넘친다. 리지의 표현에 따르면 오렌지캬라멜을 잇는 '병맛'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고. 고전 '춘향전'의 장면과 리지를 합성해서 만든 독특한 방식으로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화제를 모았었다.
곡의 흐름 자체도 이해가 쉽고 직설적이며, 유머러스한 가사로 유쾌함을 준다. 흥겨운 멜로디와 리지의 애교 넘치는 보컬이 만나서 오렌지캬라멜의 독특함을 추구하면서도, 리지만의 흥겨움을 더했다. 더불어 개그맨 정형돈이 랩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매력과 재미를 높였다.
"사실 오렌지캬라멜의 음악은 소위 '병맛'이라고 하면서 호불호가 많이 갈렸잖아요. 편견도 있었고, 학예회하는 것 같다는 말도 많았죠. 그래도 신나게 들을 수 있잖아요. 어려운 노래도 많은데 이번엔 음악적으로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대중적으로 코드를 잘 잡았다고 생각해요. 노래를 많이 즐겨 불러 주시고, 화장품 가게에서 나오고 그러면 뿌듯할 것 같아요(웃음)."
양띠 해를 맞아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만큼, 리지의 각오는 대단했다. 특히 트로트 발표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던 주변에 누구보다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또 리지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꾸준히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열심히 사는 친구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사실 처음 트로트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이 웃고 그러시더라고요. 걱정도 많았고요. 트로트라는 장르가 즐겁고,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고 길게 볼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도 오래, 길게, 꾸준히 갔으면 좋겠어요."
seon@osen.co.kr
플레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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