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이겨낼 장사는 없다. 출연 사실만으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밴드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에서 하차했다. 녹화까지 마친 마당에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MBC는 22일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해 ‘나가수3’에 출연 예정이던 가수 이수 씨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프로그램을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라며, 늘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가수3’ 측은 지난 21일 박정현, 양파, 소찬휘, 효린, 하동균, 스윗소로우, 이수 등 출연진의 라인업을 공개하고 녹화에 들어갔다. 라인업이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수 때문이었다. 앞서 이수와 아내인 가수 린은 ‘나가수3’의 출연 물망에 올랐다 최종 합류 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상황. 때문에 이수가 포함된 라인업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녹화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수는 "노래로서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 저에게 가장 큰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이 자리에 앉아있기까지 걱정도 많이 하시고 우려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다. '잘 하겠다'는 말씀보다는 시청자분들께 노래는 노래로서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한 각오를 밝히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상에는 이수의 ‘나가수3’ 합류에 대한 부정적 의견들이 상당했다.
앞서 이수는 공익복무 당시인 2009년 초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A양(당시 16세)에게 3차례에 걸쳐 40만원씩을 주고 성매매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과거는 지난 7년간 꾸준히, 그의 복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뿐만 아니라 이수와 같은 밴드의 멤버인 제이윤은 같은 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7년 버렸네”, “노래 꼭 잘 부르고 두 번 다시 보지말자. 대박나라”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7년은 엠씨더맥스가 활동을 중단한 기간. 더불어 '노래 꼭 잘 부르고'라는 문구 역시 이수에게 향한 말임을 암시했고, 이수의 과거 행적으로 엠씨더맥스 멤버들 간에도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다. 비록 소속사 측은 "멤버들 사이는 좋다"며 불화설을 일축했지만, 제이윤의 이 같은 글은 이수에 대해 시청자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결국 '나가수3'를 통한 이수의 방송 복귀는 무산됐다. 아 같은 선택이 프로그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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