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테마]해외진출 열풍, ‘차세대 ML 타자’ 후보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22 13: 00

강정호를 잇는 차세대 메이저리그 타자는 누가 될까.
강정호가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타자가 됐다. 그는 지난 시즌 유격수로서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의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강정호 빗장 열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국내 정상급 타자들도 해외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지난 시즌 52홈런을 날리며 3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한 박병호(넥센)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구단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분위기여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이면서도 파워를 갖췄기에 강정호를 택했다. 그러나 40홈런이라는 수치는 한국야구에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만약 강정호의 파워가 미국에서도 통한다면 국내리그 홈런왕 박병호의 가치도 그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워낙 거포 1루수가 많아 경쟁이 쉽지 않지만 도전해볼만 하다.
▲희망 부푼 예비 빅리거들
삼성의 간판타자 최형우(삼성)도 해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물론 정확히 메이저리그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 최형우의 정교함을 봤을 때 일본 야구에 더 어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최형우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타자다. 지난 시즌엔 타율 3할5푼6리에 31홈런 100타점을 마크하며 정학성과 파워를 동시에 증명했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면 더 위력적인 타자가 될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손아섭(롯데)도 있다. 일단 손아섭은 미국 보다는 일본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손아섭은 통산 타율이 3할2푼4리에 이를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교타자다. 게다가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 수비수로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외야수. 지난 시즌엔 타율 3할6푼2리에 홈런도 18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타자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나이도 아직 만 27세에 불과해 더 큰 무대에 도전할만한 스타다.
시선을 멀리 둔다면 NC 나성범도 거포로서 가능성이 있다. 나성범은 1군 데뷔 2시즌 만에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으로 타격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 중이다. 이제 2시즌을 끝냈을 뿐이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해외 진출 자격을 얻기 까지는 아직 5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차세대 거포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확신은 이르다
분명 이전보다 미국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한국으로 많이 쏠리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리그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한국 타자들의 성공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첫발을 내딛은 것이 강정호다. 강정호의 첫 시즌 활약에 따라 한국 타자들의 위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과연 앞으로 몇 명의 선수들이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직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박병호-최형우-손아섭-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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