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토토가'를 패러디한 상호로 논란을 빚었던 '토토가요' 클럽측이 "'토요일 토요일'이란 말 자체를 업소에서 모두 빼겠다"며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 MBC와 동료 가수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해당 클럽 운영자인 김영완 사장은 22일 이같은 뜻을 MBC 측에 보내고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날 OSEN에 “다시 한번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무한도전' 제작진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간판 뿐 아니라 사업장에 설치된 모든 홍보물들도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할 예정이다. 앞으로 ‘토토가’를 연상하게 하는 문구는 물론이고 토요일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홍보 문구는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무한도전' 측은 이날 OSEN에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와 관련, 유사 상표로 행사를 한 업소 '토토가요'와 원만히 합의를 했다고 전하며 "'토요일 토요일은'이란 용어와 로고가 같아 오해가 불거졌던 것"이라고 전했다. '토토가요'란 이름은 상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클럽 '토토가요' 측 역시 이 같은 지점에서 합의를 이뤘고, 로고와 디자인 등을 교체한 뒤 해당 상호명으로 영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무한도전’의 연말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를 연상하게 하는 1990년대 음악으로 꾸민 공연을 기획했다. 특히 ‘토토가’와 유사한 상표가 적힌 클럽의 홍보 문구가 상표 도용 논란으로 번졌다. 그는 과거 엄정화의 백업댄서로 활약했으며 이번 ‘토토가’ 출연에서 '의리의 백댄서'로 소개되는 등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당초 ‘무한도전’ 측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클럽에 내용증명을 보낼 예정이다. 법적 대응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이름과 로고 디자인 등이 유사하다. 이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내용증명을 먼저 모낸 후 합의가 되지 않으면 형사고발을 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사례가 만연해 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어 내린 조치”라고 힌 바 있다.
이에 김 사장은 지난 21일 “논란이 발생해 ‘무한도전’과 출연한 가수들에게 죄송하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니 당연히 이름을 바꿀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무겁게 생각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됐다. 후회스럽고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1990년대 노래로 추억을 공유하고자 만든 기획이 예상하지 못한 논란으로 번진 것에 대한 적극적인 사과였다. 또한 그는 방송 후광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방송에서 화제가 됐다고 해서 곧바로 상업적인 이득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로써 '토토가' 상표 관련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네티즌 여론은 MBC의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해 "과잉대응"과 "저작권 보호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양 극단으로 나뉘기 시작한 것. 여기에 김 사장이 '토토가'에도 출연했던 의리의 백댄서라는 사실과 '무한도전'도 그동안 '나홀로 집에' 등 인기 콘텐츠의 재기발랄한 패러디 특집을 자주 했던 점도 여론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내용 증명부터 형사 고발까지 생각 중이라는 MBC의 방침이 과잉 대응이라는 의견도 부쩍 늘고 있다. 실제로 90년대를 콘셉트로 하는 업소들이 이미 여럿 있으며, 김영완 씨는 '토토가'의 출연자이기에 "클럽이 이름을 바꾼다면 법적 대응까지 가지 않고 좋게 협의됐으면 좋겠다"는 게 이들 네티즌의 생각이다. 또 "좋은 추억이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면서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네티즌도 많았다.
그러나 '토토가요' 측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했다. "처음부터 비슷한 상표와 로고 등을 사용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 "얼마 전부터 법적 대응은 MBC가 경고한 사항인데, 이런 사태까지 끌고 온 것은 '토토가요'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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