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숙한 정수빈 "나를 조금 알게 됐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22 13: 40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난 정수빈(25, 두산 베어스)이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정수빈은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동시에 대체 불가능한 주전 외야수다. 정수빈은 “줄곧 백업이다가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주전으로 출전하게 되었는데, 이제부터 더욱 확고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송일수 감독은 2차 스프링캠프 기간에 정수빈을 완전한 주전으로 낙점하지 않았다. 김현수, 민병헌이 주전으로 정해진 가운데 당시 송 전 감독은 “정수빈, 장민석 등 빠른 선수들이 남은 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며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중견수 자리를 쟁취한 정수빈은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리, 6홈런 32도루를 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서건창(넥센)의 타격 폼을 보고 연구한 것이 주효해 후반기 타율은 3할5푼1리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캠프에 들어가 한층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서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리고 조금은 다급하게 준비했던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체계적이고 확실한 내 방식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효율성이 생겼다”는 것이 정수빈의 의견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책임감도 더 커졌다. “지난해에는 외야의 빈자리를 메우고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면,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정수빈은 더 확실히 자기 입지를 다지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또한 룸메이트이자 1군 엔트리를 노리는 정진호와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둘은 고교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현재 참가하고 있는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는 타격을 위주로 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는 이미 리그 정상급인 정수빈이다. “항상 방망이만 생각하려 한다. 나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타격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약하다고 인지하고 있는 만큼 더 신경 쓰고 연구하려 한다”는 것이 정수빈의 생각.
어느덧 팀 내에서 중간급으로 위치가 올라가고 있기도 하다. 정수빈은 “연차가 조금은 쌓이기는 했지만, 중간급은 아닌 것 같다. 아직까지 막내인 것 같고, 그런 만큼 더 성실하게 선배님들께 배우고 있다”면서도 2015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향상될 것 같다. 조금 더 성숙해져 있을 모습, 조금 더 야구를 알고 하는 모습일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백업에서 주전까지, 그리고 군 입대까지 생각했다가 1년 더 뛰기로 결정하기까지 정수빈은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러면서 더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내 자신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는 정수빈은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 조금은 더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계획해서 운동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엔 막무가내로 도전했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고 도움이 되는지 알고 한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44경기로 늘어나는 점은 모든 선수들에게 부담이지만,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달리 프로야구계의 소문난 철인인 정수빈은 큰 걱정이 없다. “그저 지난해보다 몇 경기 더 출장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지난해 전 경기 출장을 한 만큼 올해도 전 경기 출장을 하고 싶다. 아프지 않고 준비만 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말로 정수빈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신체적으로는 스트레칭을 하는 한편 강인한 정신력까지 갖추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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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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