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벗고 나면 그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전준우(29, 경찰청 외야수) 또한 그랬다.
기초 군사 훈련과 경찰 기본 소양 교육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전준우는 22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야구를 시작한 뒤 이렇게 오랫동안 방망이를 잡지 못한 건 처음이다. 아주 허전한 기분이었다"면서 "한 달 여 만에 방망이를 다시 잡으니 기분이 아주 묘했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모두 떨쳐냈다. 그는 "지난 시즌 내내 아쉬움과 미련 같은 게 있었는데 나 스스로 체념했는지 경찰청 야구단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대답했다.
"복무 기간 중에 열심히 몸을 만드는 게 우선 과제"라는 게 전준우의 말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오른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아파도 푹 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치료를 받고 뛰었는데 이젠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부상 치료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욱 더 열심히 해 확실히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의 올 시즌 기상도는 맑음보다 흐림에 가깝다. 15승 좌완 출신 장원준(두산)의 FA 이적과 전준우의 입대 등 마이너스 요소가 많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지만 전준우의 생각은 다르다. "함께 하지 못해 많이 아쉽지만 기존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잘 할 것이라 본다. 주변에서는 전력이 약해졌다고 전망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알 수 있다".
전준우는 팬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팬들께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년 뒤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약속했다. 언제나 믿음직한 장남 같은 이미지의 전준우. 2년 뒤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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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야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