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쎄시봉', 스크린의 '토토가'될까 [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1.22 17: 03

올 상반기 기대작인 영화 '쎄시봉'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쎄시봉'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풋풋한 로맨스를 보는 즐거움, 시대를 풍미한 음악을 듣는 즐거움으로 러닝타임 122분을 가득 채웠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쎄시봉'은 청춘들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 여기에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을 더해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감독의 상상력을 더한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뒷이야기는 흥미로웠으며, 정우와 한효주는 설레는 로맨스를 만들어냈다. 정우, 한효주, 강하늘, 진구, 조복래 등 20,30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가운데 김윤석, 김희애, 장현성 등은 이야기의 깊이를 더했다.

쎄시봉의 음악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특히 '웨딩 케이크'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모티브가 된 곡들이다. 김현석 감독은 "'웨딩케이크'의 원곡은 경쾌하고 가사도 다르다. 번안된 곡의 노랫말은 왜 이렇게 슬플까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상상력이 발휘됐다. '웨딩케이크'의 가사에 맞춰 내러티브를 구성해 나갔다. '내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도 또 다른 모티브가 된 곡이었는데, 사랑에 대한 나의 태도나 영화의 주제를 대표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캐스팅인 만큼 배우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한효주와 김희애, 정우와 김윤석, 진구와 장현성은 2인 1역을 맡아 각각 20대와 40대를 연기한다. 강하늘과 조복래, 진구 등은 각각 실존인물인 윤형주와 송창식, 이장희 등을 맡았다. "19금 영화에서 센 캐릭터"를 주로 보여준 김윤석은 가슴 아픈 첫사랑의 기억을 품은 중년 남성으로 분해 신선함을 선사한다. 송창식 역의 조복래는 "너무 모방하려고 하지 않았다. 순수했던 시절의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60년대도 흥미롭게 재현됐다. 공중전화로 사랑을 속삭이고, 통금시간에 쫓겨 데이트하는 모습 등은 향수를 자극한다. 시대를 담아내는 화면비율도 조금씩 다르다. 김현석 감독은 "복고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 쎄시봉의 이야기를 만들려면 별 수 없이 1960년대 후반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성 역시 "복고라는 사조 보다는 낭만적인 시대에 살았던 낭만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봐주시길 바란다. 지금 빠른 시대에 살지만 실은 모두 외로운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쎄시봉'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오근태와 민자영이란 가상의 인물을 더해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광식이 동생 광태'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여온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그리고 김인권 등이 출연한다. 오는 2월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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