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의 카드 집은 TV조선, 이번엔 진짜 변할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1.23 08: 01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송창의 PD를 영입했다. 송창의 PD는 제작 본부장으로서 드라마, 예능 등 비보도 부문을 맡아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에 보도 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TV조선 프로그램들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창의 PD는 오는 2월 1일부로 TV조선에 출근한다. 보도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가 그간 선보였던 프로그램들이 획기적이고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기대치가 있는 상황이다.
TV조선은 ‘애정통일 남남북녀’, ‘강적들’, ‘대찬인생’ 등의 예능프로그램들을 방송하고 있다. ‘남남북녀’는 5%대, ‘대찬인생’은 3%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대박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은 낮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는 만족스러운 수치지만 화제성이 곧 광고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화제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때문에 송창의 PD 카드를 집어든 TV조선이 송창의 PD를 통해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끌어낼 수 있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송창의 PD가 TV조선의 강한 보수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도 관건이다.
송창의 PD는 톡톡 튀고 파격적인 포맷으로 예능의 트렌드를 만들며 1990년대 예능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MBC에서 당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예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 연출자로 1977년 MBC 예능국 PD로 입사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을 MBC의 대표 예능자리에 올려놨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일밤’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방송되고 있다.
특히 송창의 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몰래 카메라’를 도입시키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최초의 청춘 시트콤인 ‘남자셋 여자셋’을 제작했고 ‘세친구’도 선보이는 등 시트콤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 뒤 2006년 CJ E&M으로 옮겨 대표로서 모든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롤러코스터’, ‘현장토크쇼 택시’, ‘화성인 바이러스’ 등 기존에 지상파에서 보지 못했던 포맷의 예능과 드라마를 제작해 젊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았다.
이에 송창의 PD가 TV조선에서도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한 예능프로그램과 시트콤을 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9 시청률’이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지만 TV조선에서 방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중장년층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송창의 PD를 통해 TV조선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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