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클라라와 소속사 간의 분쟁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양측의 폭로전으로 변해가는 양상인데, 어째선지 클라라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폭로전과는 상관없이 싸늘하기 그지없다. 비단 이 사태 뿐만이 아니라 클라라가 쌓아온 트러블메이커 이미지 때문이다.
클라라는 최근 불거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4일 채널 A에 따르면 클라라는 지난 9월 '성적 수치심'이라는 민감한 단어가 포함된 이유로 소속사 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이하 폴라리스)에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 계약관계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폴라리스는 클라라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그리고 클라라와 폴라리스 A회장이 주고 받은 SNS 문자가 속속 공개되며 파장은 커져갔다. 처음엔 일부였다. 그러자 클라라 측이 "전문이 아니"라며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반격했다. 이어 조금씩 조금씩 더 SNS 문자가 공개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SNS 문자를 어떤 쪽이 공개를 하든 모두 클라라에게 불리한 여론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본명 이성민에서 클라라가 된 그가 처음 주목받은 것도 사실 이슈 겸 논란 때문이었다. 그 유명한 레깅스 시구가 클라라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줬다. 다 가렸지만 야한, 클라라의 완벽한 몸매가 돋보이는 레깅스 차림은 언론매체의 사진으로 빠른 시간 내에 퍼져나갔다. 클라라는 정말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
그러나 이는 트러블메이커 클라라의 시작이기도 했다. 과한 옷차림이라는 지적과 함께 노출, 섹시로만 승부하려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사실 배우라기보단 셀러브리티 클라라의 등장이었다.
이후 그는 주로 SNS를 통해 대중들 앞에 나섰다. 클라라의 풍만한 몸매는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그 또한 이러한 이미지에 맞는 개인적 사진들을 SNS에 공개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렇게 클라라는 배우라고 보기엔 다소 힘든 행보를 이어갔다. 이 또한 현재 클라라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영국 국적의 그는 마치 할리우드 셀러브리티 같은 노출과 언행을 보여줬다. 할리우드의 여러 트러블메이커 혹은 이슈메이커처럼 클라라의 이름값도 높아져만 갔다.
최근 그가 출연한 영화 '워킹걸'과 관련해서는 기자간담회 당시 정범식 감독의 언급으로 갑작스레 또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워킹걸' 기자간담회에서 정 감독은 “(클라라가) 극 중 진동 T팬티를 테스트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클라라가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 소품(성인용품)을 빌려 가도 되겠느냐고 하더라. 연습을 한다고 해서 빌려 가라고 했다"며 "신음소리도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폭탄 발언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정 감독의 사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좋든 싫든 정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기승전섹시'인 클라라에게 영향을 미쳤다. 거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성적수치심'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클라라는 지금까지 논란과 이슈를 이용해 유명세를 얻었다. 노이즈마케팅으로 스타로서의 명성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클라라의 이 같은 이미지가 이번 계약 분쟁에서는 도리어 독으로 작용했다. 이제 대중은 그가 어떤 말을 해도 그저 트러블메이커의 변명으로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클라라는 이번 분쟁으로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이미지 손실을 입었다. 그의 사생활까지 다 까발려지는 상황. 본인이 좋든 싫든, 어쨌든 그는 이제 부인할 수 없는 트러블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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