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김진현이 눈부신 선방 덕분에 한국이 실점하지 않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글러 스타디움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5분까지 70%를 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압박해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과 달리 수비는 빈 틈이 많았다. 한국은 역습 상황에서 수비진이 흔들리며 전반 5분 우즈베키스탄의 크로스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또한 전반 17분에는 산자르 투르수노프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 아흐도메프의 슈팅 등 지속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한국의 공격은 전반 중반부터 날카로움을 찾았다. 전반 25분 이근호의 중앙 돌파가 막혔지만, 뒤에서 쇄도하던 남태희가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또한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모두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30분 다리 부상을 당한 오딜 아흐도메프를 빼고 티무르 카파제를 투입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선수 교체의 영향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빨리 안정을 찾고 한국과 접전을 계속 이어갔다.
후반전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한국이 조금 더 공격 기회가 많았지만, 우즈베키스탄도 대등한 경기력으로 대응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 2분 손흥민의 프리킥이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하던 선수들을 지나쳐 골대로 바로 향하기도 했고, 후반 5분에는 이정협의 헤딩슛이 우즈베키스탄의 골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은 한국보다 좀 더 날카로웠다. 후반 5분 바코디르 나시모프를 저지하려다가 공이 골대 옆을 스쳤고, 후반 18분에는 사르도르 라시도프가 오프사이드에서 탈출, 골키퍼 김진현과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다행히 김진현의 빠른 판단에 라시도프는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공방전은 계속됐다. 한국은 후반 25분 지친 김창수 대신 차두리를 투입해 공격과 수비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고 했다. 또한 후반 26분 박주호의 긴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의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옆을 향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우즈베키스탄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3분에는 라시도프가 이근호를 제치고 박스 오른쪽에서 여유있게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는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루트풀라 투라에프에게 연결됐다. 투라에프는 노마크 기회서 헤딩슛을 시도했다. 완벽한 기회였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는지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한국은 후반 37분 이정협 대신 한국영을 투입해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었다. 우즈베키스탄도 후반 40분 투라에프 대신 잠시드 이스칸데로프를 투입했다. 그러나 양 팀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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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