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치른 연장전의 여파가 4강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울리 슈틸리케(61)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 30분 호주 멜버른 랙탱귤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손흥민의 두 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 대 이라크전의 승자와 4강서 맞붙게 됐다.
시나리오가 틀어졌다. 한국은 한 골이든 두 골이든 90분 안에 골맛을 보고 승부를 끝낼 심산이었다. 최전방 이정협을 비롯해 손흥민, 남태희, 이근호 등 가용할 수 있는 공격수 자원들이 총출동해 골을 노렸다.

하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 손흥민은 두 차례 결정적 찬스를 무위로 돌렸다. 후반전에는 기성용의 롱패스에 의한 이정협의 강력한 헤딩슛이 터졌다. 골키퍼 네스테로프의 신들린 선방이 아니었다면 결승골이 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90분 동안 골은 터지지 않았다.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도중에 교체된 김창수와 이정협을 제외하면 나머지 9명이 120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전반 14분 만에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한국은 연장 후반전에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할 수 있었다. 4강전을 대비한 최소한의 체력소모였다. 하지만 연장 후반전 기성용이 다리가 쥐가 나는 등 연장전의 여파는 분명히 존재했다.
4강전에 임하며 선수들의 옐로카드는 소멸된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경고를 받은 곽태휘와 기성용도 문제 없이 4강에서 전력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한국은 4강 상대보다 하루를 더 쉰다. 다만 이청용과 구자철의 부상낙마로 뛸 수 있는 미드필드 자원이 제한적이다. 한국이 4강에서 숙적 이란과 재회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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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