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즈벡] 4G 연속 무실점, 그래도 여전히 못 미더운 수비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22 19: 03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수비진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미덥지 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글러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2007년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은 이란과 이라크 경기의 승자와 오는 26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한국 수비진은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결과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으로부터 골문을 차단하면서 승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본다면 한국 수비진은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 힘들다.
수비진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전반 초반부터 흔들림이 엿보였다. 전반 5분 만에 상대에게 오른쪽 측면을 돌파 당해 크로스까지 내줬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문제는 이후였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사르도르 라시도프와 루트풀라 투라에프를 놓쳤다. 다행히 크로스가 두 선수를 모두 지나쳤지만, 연결됐다면 실점이 됐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같은 장면이 계속됐다. 우즈베키스탄에 측면을 내준 이후 문전으로의 크로스, 그리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상대 선수를 막지 못하는 모습은 마치 리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처럼 보였다. 전반 17분에는 산자르 투르스노프에게 골키퍼 김진현과 일대일 기회까지 내줬고, 이후 오딜 아흐메도프에게도 슈팅을 허용했다. 김진현의 선방이 없었다면 치명적인 선제골을 내줄 뻔 했다.
후반전에도 수비진의 흔들림은 멈출 줄 몰랐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우즈베키스탄에 더 많은 기회를 허용했다.
후반 18분에는 사르도르 라시도프를 오프사이드로 묶지 못해 또 다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김진현이 빠른 판단으로 공을 먼저 쳐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후반 33분에는 또 다시 문전으로 쇄도하던 투라에프를 놓쳐 완벽한 헤딩 기회를 내줬지만, 다행히 슈팅이 골대 위로 향했다. 투라에프의 완벽한 실수가 아니었다면 한국의 무실점 기록은 깨지는 것이 당연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수비진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 전반 14분에 터진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한국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수비진은 만족감을 가져선 안된다. 55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4강과 결승전에서 상대할 팀들의 공격진은 날카롭다. 조별리그부터 계속된 흔들림을 멈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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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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