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측면으로 이동했음에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글러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2007년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은 이란과 이라크 경기의 승자와 오는 26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고 후반 막판 연장전을 준비했다. 한국은 후반 37분 이정협을 빼고 한국영을 투입했고, 우즈베키스탄은 루트풀라 투라에프 대신 잠시드 이스칸데로프를 투입했다.
한국영 투입은 한국의 승부수였다. 이정협의 자리에 이근호가 올라갔고, 이근호의 자리에는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이 이동했다. 그리고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던 기성용은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고, 기성용의 자리에 한국영이 배치돼 박주호와 호흡을 맞췄다.
대부분 납득이 되는 포메이션 이동인 가운데 기성용의 측면 이동은 예상과 달랐다. 즉 승부수였다. 하지만 기성용은 측면에서도 특유의 존재감을 선보였다. 후반 36분에는 문전으로 완벽한 패스를 넣어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남태희가 슈팅 기회를 놓쳤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확실했다.
기성용의 빛은 연장전에도 계속됐다. 기성용이 위치한 왼쪽 측면은 한국의 주요 공격 루트가 됐다. 특히 연장 전반 14분에는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손흥민의 득점이 나오면서 한국이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승부수로 기성용의 측면 배치를 선택한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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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