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슈틸리케, "손흥민, 2골 넣었지만 아직 100% 아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2 20: 12

"손흥민, 2골 넣었지만 아직 100% 아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서 연장 터진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강 진출에 성공한 슈틸리케호는 오는 26일 이란-이라크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서 2골을 넣으며 4강행을 이끈 손흥민의 위치 선정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의 몸상태가 아직 100%로 올라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
▲경기 중 상황마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했다. 어제 기자회견 때도 말했지만 지난 호주전과 같은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반엔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당황했다. 오늘부터 지면 바로 짐을 싸고 돌아가야 해서 그런 것 같다. 전반이 끝나고 후반에 들어가면서 침착성 있게 했다. 실수가 줄었다. 전반엔 패스가 5회 이상 연결된 게 없었는데 후반에 나아졌다. 연장전서는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연장 30분 동안 보여준 모습은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손흥민 경기 중 체력 저하에도 120분 뛰며 2골 넣었다. 장점을 말해달라.
▲ 손흥민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팀의 기술적인 부분에 의문점을 가진다면 얘기할 게 많다. 보셨지만 전반엔 패스미스, 볼 컨트롤도 안되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팀에 확신을 갖고 있는 점은 정신력은 분명히 강하다는 것이다.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조별리그 3경기가 끝난 뒤 우리 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두 명의 선수를 잃었다. 모두 공격적인 선수였다. 변명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력 약화와 리더들이 빠졌음에도 하나가 되어 똘똘 뭉치면서 정신력을 더 강화했다. 120분 동안 정신력을 잃지 않고 싸워준 것에 대해서 칭찬 밖에 해줄 게 없다.
-구자철 대신 들어간 남태희 평가.
▲수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호주전과 동일하게 나왔다. 포백라인도 그대로 유지했고 위에 서 있는 두 명도 기성용 박주호로 유지했다. 근간이 되는 부분은 바꾸지 않았다. 구자철을 대신해 누가 들어올까였는데 남태희를 투입했다. 그의 기술력을 믿었고, 잘 살린다면 공격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중요한 점은 손흥민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했는데 잘 극복하고 2골을 넣고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120분을 뛰었다. 체력적인 부분으로 교체를 검토했는데 그렇게 안한 것이 잘한 판단이었다. 호주전과 비교해 스타팅 라인업이 2명 바뀌었는데 호주전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무리였다. 손흥민은 2골을 넣었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활약을 충분히 보일 수 있다. 경기 중 볼컨트롤 실수로 빼앗기는 모습을 보였는데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서는 선수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그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손흥민이 동료들 도움 받아 골 넣었는데. 
손흥민의 골은 동료들의 훌륭한 도움에 의해 득점이 나왔다. 그의 위치 선정도 돋보였다. 그런 게 없었다면 골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탁월한 위치 선정을 인정해야 한다.
-기성용 연장 윙포워드 기용 의도는.
▲기성용 윙포워드 기용은 나의 결정이 아니라 선수가 먼저 측면으로 왔다. 남태희가 중앙으로 오고 본인이 측면으로 빠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수용했다. 선수들의 의견이 합리적이면 존중을 해주려고 한다. 팀을 위해 본인이 낫다고 얘기를 해줬기 때문에 수용했다.
-호주와 우즈벡을 비교해 달라.
▲호주는 공격진에서 크루즈, 케이힐, 레키 등 좋은 선수들을 벤치로 넣어서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 호주는 우즈벡보다 공격력이 좋다. 볼도 더 잘 소유한다. 전술적인 다양성도 더 돋보인다. 우즈벡은 그들을 상대로 120분을 뛴 것만 보더라도 확실히 강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수비를 잘했다. 90분만 놓고 보면 양 팀 모두 3번 정도의 기회가 있었다. 무승부가 양 팀에 맞는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연장에서 우리가 확실히 우위가 있었고,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손흥민의 발전 가능성.
▲4경기를 치르면서 손흥민의 장점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아팠기 때문에 몸상태가 100%로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가끔식 침착성이 부족할 때가 있다. 손흥민의 스피드나 드리블 능력이나 기술력은 나무랄 데가 없다. 때로는 그런 것들을 상황에 맞춰 침착하게 템포를 죽일 때를 인지해야 한다. 이번 대회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이란, 이라크 승자와 경기를 해야 하는데 정신력이 어떤 영향.
▲양팀이 연장전에 돌입했으면 한다. 누가 올라오든지 그런 것을 보면서 대회를 치르고 있지 않다. 1위 혹은 2위로 올라가냐 8강서 누구를 만나냐보다는 우리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정신적르오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4강전도 마찬가지다. 양 팀 모두 결승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담감이 있지만 정신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즐기라고 요구하고 싶다.
-선수들 체력이 걱정되는데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내일 이동을 해야 해서 오늘 경기장서 바로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90분 이상 뛴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의무 팀과 얘기를 많이 해서 회복에 대해 계획해야 한다. 의무 팀이 며칠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선수들이 오늘 뛴 것만 보면 절반 이상 바꿔야 할 정도로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얘기를 했는데 '선수들도 다 인간이고 경기가 잘되는 날도 있으면 안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항상 투지 넘치는 플레이,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러한 부분이 90분이 지나고 120분까지 이어지며 잘 나타났다. 경기 뒤 지쳐서 쓰러지는 것은 당연하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향후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발전 가능성.
▲오늘도 봤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발전해야 한다.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다. 다른 국가는 답변을 할 수 없다. 6~8살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발전시켜야 한다. 아시아 상황만 놓고 보면 일본과 중국이 뭘 하나 집중을 너무 많이 한다. 아시아 우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계 축구를 선도하는 유럽의 독일과 스페인을 바라봐야 한다. 우물 안에 갇혀있다 보니 유럽과 국내와의 격차는 더 벌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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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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