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승으로 가는 과정, 내 길에 집중하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서 연장 터진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강 진출에 성공한 슈틸리케호는 오는 26일 이란-이라크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차두리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서 "아직 결승으로 가는 과정이다. 힘들지만 최선을 다했고,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 31일에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팬들의 응원, 언론 보도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내 길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는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돼 연장전을 포함해 50분을 뛰었다. 공수에서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종료 직전엔 손흥민의 쐐기골을 도우며 마지막일 수도 있는 무대를 아름답게 꾸몄다.
차두리는 후반 25분 김창수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에겐 마지막 태극마크 무대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롯이 본인의 힘으로 4강행을 이끌며 은퇴 경기를 연기했다. 연장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무너트린 뒤 박스 안의 손흥민에게 정확한 땅볼 패스를 연결, 쐐기골을 도왔다.
차두리는 "감독님이 후반 투입 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나와 도움이 되라고 주문했다"면서 "(쐐기골을 도운 돌파 장면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난 후반전에 투입돼 체력이 남아있던 상태였고, 상대는 힘들어하고 있었다. 이를 이용해 돌파를 시도했다"고 도움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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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