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함은 더욱 돋보였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성과였다.
서울 SK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75-80으로 패했다. 하지만 SK는 반전 기회를 엿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믿음'을 강조했다. SK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것. 특히 외곽포에 대해 집중력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문 감독은 "심스가 출전하면 선수들이 자신있게 외곽슛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석과 박형철이 분명 믿음을 갖고 임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만약 코트니 심스가 30분 넘게 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예고대로 문경은 감독은 박형철과 이현석을 내보내 경기에 임했다. 모비스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중. 이현석은 1쿼터에 3점슛 2개를 기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민수에 이어 박상오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SK는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에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문 감독이 믿음을 나타낸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는 모비스 수비에 흔들렸다. 설상가상 박승리의 무리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박승리는 볼을 잡고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시간은 그대로 흘렀고 모비스는 편안하게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박승리가 공격을 실패하고 얻어낸 기회서 모비스는 득점을 뽑아냈다. 서서히 스코어는 벌어졌고 SK는 부담이 커졌다. 또 박승리의 볼 소유 시간이 길어지면서 심스의 공격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무리한 공격으로 내준 기회를 돌이키기에는 모비스의 전력이 너무 강했다. 침착함을 잃지 않은 모비스는 시간을 보내면서 공격을 펼쳤다. SK는 반전을 노렸지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SK가 반전 무기로 잡은 것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었다. 박승리가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며 팀 플레이도 살아났다. 심스의 활용도도 높아졌고 김선형의 돌파도 살아났다.
SK는 4쿼터 초반 박형철과 김선형의 활약으로 맹렬하게 추격을 선보였다. 또 박승리가 수비에 집중하면서 리바운드 대결도 대등하게 펼쳤다. 그 결과 SK는 막판에 치열하게 경기를 이어갔고 스코어도 좁혔다.
제 역할을 충분히한 SK는 모비스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게 만들었다.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면서 부담이 생기도록 만들었다. 비록 이날 경기서 패배를 당했지만 SK는 분명 반전 기회를 잡았다. 주력 선수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SK의 치열함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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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