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저항을 뿌리치고 완승하며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주포 산체스를 비롯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19, 26-24, 17-25, 25-21)으로 완승했다. 승점 3점을 따낸 대한항공(승점 40점)은 한국전력(승점 39점)을 밀어내고 3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우리카드(승점 11점)는 다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1세트는 몸이 덜 풀린 우리카드를 상대로 대한항공이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주포 산체스가 우리카드 코트를 폭격했고 김학민 등 다른 선수들도 제 몫을 다 했다. 2세트는 치열했다. 우리카드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활약에 힘입어 22-20까지 앞섰으나 연속 범실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화력 차이가 났다. 24-24에서 산체스의 오픈 공격으로 한숨을 돌린 대한항공은 최홍석의 터치네트로 힘겹게 2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스스로 팀 분위기를 살리며 반격에 나섰다. 세트 초반 뒤지던 우리카드는 최홍석 김정환 등 토종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했고 외국인 선수 다비드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뒤를 받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16-12에서는 박진우의 연속 블로킹, 그리고 산체스의 범실까지 묶어 19-12까지 앞서 나가 사실상 세트 승부를 결정지은 끝에 25-17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세트 초반 블로커들이 다비드와 최홍석의 공격을 연달아 떨어뜨리며 4-1로 앞서 나가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점차 몸이 풀린 다비드, 그리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앞세운 우리카드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17-17에서 4세트가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역시 해결사 능력은 산체스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위였다.
대한항공은 17-17에서 김학민의 공격으로 1점을 앞서 나갔고 이어 산체스의 연속 백어택이 터지며 21-18로 달아났다. 이후 대한항공은 전진용 황승빈의 연속 블로킹 득점까지 터지며 우리카드의 마지막 추격을 잠재웠다.
산체스는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몫을 했다. 반대편의 김학민도 17점을 보태며 서서히 살아나는 컨디션을 확인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박진우가 블로킹 6개를 잡아내는 등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다비드(17점) 최홍석(12점)의 공격 성공률이 30%대로 떨어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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