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돌풍, 호주 앞에서는 미풍이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2 21: 20

조별리그 3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중국도 호주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중국대표팀은 22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팀 케이힐(36, 뉴욕 레드불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돌풍은 8강에서 멈추게 됐다. 호주는 23일 펼쳐지는 일본 대 아랍에미리트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됐다.
한차원 성장한 중국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중국은 주공격수 위하이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여유를 부렸다. 호주와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큰 오산이었다.

중국은 패스의 정교함, 골 결정력, 선수들의 체격 등 모든 면에서 호주에게 뒤졌다. 수비를 단단히 한 뒤 역습을 시도했지만 드리블이나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간간히 얻은 찬스에서는 호주 선수들의 큰 체격에 밀려 공을 점유하지 못했다.
후반전 케이힐은 두 골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4분 터진 케이힐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은 결승골로 연결됐다. 케이힐은 후반 20분 데이비슨의 크로스를 완벽한 헤딩골로 만들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두 골을 실점하자 중국은 사실상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었다. 대규모 중국 응원단도 응원을 멈추고 아시아 정상급 팀들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비록 8강에서 탈락했지만 중국 축구는 과거에 비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8강에서 한국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중국의 교만이 화를 불렀다. 결국 중국은 8강에서 호주에게 혼쭐이 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회를 통해 큰 교훈을 얻은 만리장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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