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손흥민(23, 레버쿠젠)이 이청용(27, 볼튼)과 구자철(26, 마인츠)이 부상 이탈한 2선 공격진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약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서 연장서 터진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슈틸리케호는 조별리그서 두 기둥을 잃었다. 이청용과 구자철이 부상 이탈했다. 이청용은 오만전서 다리 부상을 입었고, 구자철은 팔꿈치 인대 파열로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부동의 우측면 날개와 처진 스트라이커가 빠지자 앞선의 무게감의 확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2선 공격수로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이근호(엘 자이시),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남태희(레퀴야)를 선택했다.
손흥민은 호주와 3차전서 감기 몸살을 털고 돌아와 51분을 소화한 뒤 이날 풀타임을 뛰었다.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동료들에게 수 차례 기회를 만들어줬고,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자로 잰 듯한 프리킥도 여전했다.
남태희와 이근호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근호는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수비에 공헌했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는 등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우즈벡의 파이브백 공략에 앞장서야 할 남태희도 날 선 발끝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막판 기성용의 결정적인 땅볼 크로스를 헛발질로 날려보내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최전방의 이정협도 평소와 다르게 부진했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공헌했지만 공중볼을 전혀 따지 못했다. 장신 수비수 안수르 이스마일로프의 힘과 높이에 철저히 밀렸다. 후반 초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이 유일하게 빛난 장면이었다.
결국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의 득점 본능이 번뜩였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진수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문전으로 향하자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머리를 떠난 공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종료 직전에는 차두리의 크로스를 쐐기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손흥민이 위기의 슈틸리케호에 4강 티켓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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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