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 김진수(23, 호펜하임)가 있고 오른쪽에 차두리(35, FC 서울)가 있다.
울리 슈틸리케(61)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 30분 호주 멜버른 랙탱귤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터진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 대 이라크전의 승자와 4강서 맞붙게 됐다.
두 골 모두 윙백들의 공격적인 오버래핑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연장전 전반 14분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손흥민은 정확하게 다이빙 헤딩슛으로 첫 골을 뽑았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후반 25분 김창수를 빼고 차두리를 투입한 슈틸리케의 용병술도 신의 한 수가 됐다. 차두리는 호쾌한 돌파로 우측면을 파고들며 여러 차례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연장전 후반 14분 폭주기관차 차두리는 70m를 단독질주해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실수 없이 깔끔하게 추가골을 뽑았다.
경기 후 김진수는 손흥민의 결승골 어시스트에 대해 “고맙다는 말은 없었다. (손흥민이) 은혜를 모르는 것 같다”면서 농담을 했다. 그만큼 동갑내기로 독일에서 뛰는 손흥민과 김진수는 절친한 사이다.
공수를 오간 대활약에 대해 김진수는 “힘들었지만 내가 가장 젊다. 빨리 회복해서 많이 뛰고 형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다음 경기도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4강에서 이란을 만나 꼭 복수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맏형’ 차두리도 어깨를 쫙 폈다. 차두리는 “감독님이 후반 투입 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나와 도움이 되라고 주문했다”면서 “(쐐기골을 도운 돌파 장면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난 후반전에 투입돼 체력이 남아있던 상태였고, 상대는 힘들어하고 있었다. 이를 이용해 돌파를 시도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좌진수-우두리’는 슈틸리케호의 필승공식이 됐다. 한국은 앞으로 우승을 위해 2승만 남겨뒀다. 공격력 강화를 원할 때 과감하게 다시 한 번 김진수와 차두리의 발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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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