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 이적’ 이청용, 제3의 축구인생 열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3 06: 45

이청용(27)이 볼튼을 떠나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할 전망이다.
영국 스포츠매체 ‘SB 네이션’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가 볼튼으로부터 이청용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를 125만 파운드(약 20억 5375만 원)이 될 전망이다. 다만 크리스탈 팰리스가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경우 이적료는 두 배인 250만 파운드(약 41억 원)으로 오른다고 한다.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청용의 꾸준히 이적이 언급됐던 구단인 만큼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적이 성사되면 이청용은 호주대표팀의 주장 마일 제디낙(31)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오른쪽 정강이뼈 미세골절(실금)로 인해 아시안컵에서 중도 하차한 이청용은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청용은 2006년 FC 서울에 입단해 프로선수의 꿈을 이뤘다. 세뇰 귀네슈 감독은 이청용과 기성용, 박주영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그 결과 세 선수는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나란히 유럽으로 진출했다. 이청용은 2009년 볼튼으로 이적해 박지성의 뒤를 잇는 프리미어리그 신화를 써내려갔다.
불행도 뒤따랐다. 이청용은 한창 잘나가던 지난 2011년 톰 밀러의 ‘살인태클’에 치명적 부상을 당했다. 이후 그가 정상급 경기력을 되찾기까지 너무나 오랫동안 소중한 시간을 들여야 했다. 설상가상 소속팀 볼튼은 2부 리그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이청용은 가까스로 정상급 기량을 되찾았지만, 소속팀에서 동료들의 지원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청용은 EPL급 선수다. 챔피언십에 있기에는 아까운 기량’이라는 말도 자주 나왔다. 
이적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청용은 이적의 적기였던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주가를 높여 이적하려던 이청용의 계획은 무산됐다. 이번 겨울시장에 이적을 노리던 이청용은 아시안컵 부상으로 떠 한 번 좌절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크리스탈 팰리스행이 성사되면서 EPL로 복귀하게 됐다.
아직 과제는 남아있다. 우선 이청용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을 해야 한다. 새로운 팀에서의 경쟁도 물론 해야 된다. 현재 크리스탈 팰리스는 EPL 13위로 강등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만에 하나 크리스탈 팰리스가 강등될 경우 이청용의 챔피언십 탈출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이제 이청용은 제3의 축구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청용이 절친한 친구 기성용처럼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를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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