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과 앤드류 시스코(32)의 아시아 야구 경험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kt는 지난 16일 일본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이날 인천공항에선 선수단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과 타자 앤디 마르테(32)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을 방문해 선수단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 것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과 시스코는 1월 말 미야자키로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다음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는 kt로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록 당장 5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형님 구단’들과 맞설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 프로야구 흥행에 있어서도 중요한 일. 게다가 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젊은 선수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4명의 선수 중 옥스프링과 시스코는 한국야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옥스프링은 이미 국내리그에서 검증을 끝냈다. 한국에서만 벌써 5년째를 맞이한다. 한국에서 4년 동안 37승 30패 평균자책점 3.73을 마크했다. 지난 시즌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승 8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kt는 옥스프링의 경험적인 측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범헌 kt 감독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빠른 리그 적응을 위해 국내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필요해 전략적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 감독은 “이닝도 많이 소화하고 검증 돼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선수다. 성격도 괜찮다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안정감과 경험’이 가장 중요한 영입 배경이었다.
좌완 투수 시스코는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중반에 합류했다. 아직 1군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시스코는 이전부터 국내의 복수 구단들이 탐낼 만큼 좋은 자원으로 평가됐다. 이미 팀에 잘 녹아들었고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였다. 2m가 넘는 큰 키에서 내리 꽂는 패스트볼이 인상적이다. 좌완 투수라는 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과 잘 지내고 하려고 하는 의지도 강하다.
게다가 대만 야구를 경험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는 지난해 kt로 영입되기 전까지 대만 프로리그 14경기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12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경험한 뒤 “대만야구 경험이 있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말하며 한국프로야구 적응을 자신했다.
반면 어윈과 마르테는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는다. 어윈은 150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해줄 수 있는 안정적인 투수로 평가된다. 주전 3루수로 예상되는 마르테는 메이저리그 유망주로 주목받았을 정도로 공수에서 뛰어나다. 미국에서의 기량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으나 국내리그 적응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야구를 미리 경험한 옥스프링과 시스코의 경험은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옥스프링과 시스코는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검증을 마쳤기에 큰 기대가 걸린다. 특히 옥스프링이 ‘외국인 리더’로서 선수들을 잘 아우른다면 적응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예상대로 4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함께 팀에 녹아든다면 kt는 1군 무대에 순조롭게 데뷔할 수 있다.

krsumin@osen.co.kr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