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마르티네스, 보스턴 모자로 HOF 입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23 01: 16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보스턴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예견된 일이었고 23일(한국시간) 공식화됐다.
FOX스포츠의 존 모로시 등 미 언론 관계자들은 23일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보스턴 모자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확정됐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한 '2015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랜디 존슨, 크렉 비지오, 존 스몰츠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마르티네스는 1992년 LA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낼 때까지 476경기(선발 409경기)에서 219승100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한 불멸의 대투수였다.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총 8번의 올스타에 선정됐고 세 차례(1997, 1999, 2000)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네 번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세 번의 탈삼진 타이틀 등 그를 둘러싸고 있는 훈장도 수두룩하다.

마르티네스는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다저스에 뛰었으며 1994년부터 1997년까지는 몬트리올, 그리고 1998년부터 2004년까지는 보스턴,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뉴욕 메츠, 2009년에는 필라델피아까지 총 5개 팀을 거쳤다. 그 중 보스턴은 마르티네스의 활동 기간이 가장 길었던 팀이며 가장 강렬한 활약을 보여줬던 팀이기도 하다. 이에 보스턴 모자로 명예의 전당에 가는 것은 사실상 확정된 일이었다.
보스턴 시절 마르티네스는 1999년 23승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으며 2000년에는 1.74의 평균자책점으로 역시 최고 기록을 썼다. 2004년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2001년을 제외하면 보스턴에서의 나머지 6년 동안 평균 18.3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다. 
이로써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자 4명은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선택했다. 랜디 존슨은 최근 애리조나 모자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선택했다. 비지오는 휴스턴, 스몰츠는 애틀랜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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