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투수들, 고치서 2000구 이상"[동영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3 05: 56

한화 투수들이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고치에서만 최소 2000개 이상 공을 던진다.
한화는 지난 16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있다. 캠프 첫 턴에는 주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체력 강화훈련을 진행했지만, 투수들의 경우에는 시작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투구에 들어갔다. 일본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 합류한 배영수와 송은범도 16일 첫 날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한화의 지상 과제는 역시 투수력을 키우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이번 캠프에 야수들은 코치들에게 맡기고, 투수 쪽에만 관여할 것이다"고 선언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 주축 투수 대부분이 오키나와에 있는 상황에서 고치 멤버들을 키워야 한다.

가장 확실한 육성 방법은 역시 많은 공을 반복해서 던지는 것이다. 이번 고치 캠프에서도 김 감독은 투수들에게 최대만 많은 투구를 하게 할 생각이다. 어리고 젊은 투수들도 지금 상황을 기회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김 감독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벌써 200개 이상 던진 투수들도 있다. (코칭스태프에서 먼저 '스톱'시키고 있다. 선수 본인들은 계속 던지려고 한다"며 "이제부터 변화구를 던지며 어깨가 풀릴 것이다. 고치 캠프에서 (개인당) 2000개 이상은 쉽게 던질 수 있다"며 페이스가 좋으면 2500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고치에 있는 한화 투수들은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안영명·송창식·양훈 등 주력 투수들이 이미 200개 안팎을 던졌다. 안영명의 경우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117개를 던지면서 손가락에 물집이 터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투구를 중단했다. 그는 "시즌 때도 터지지 않던 물집이 이번 캠프에서 터졌다"고 했다.
한화 캠프 투수조를 보면 임경완·마일영·권혁 등 30대 베테랑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20대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반복적인 투구를 통해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한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갖고 있는 것이 좋아지고 있지만 좋아졌다가도 나빠진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얼마나 올라오느냐가 관건"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23일부터 실전 경기 전 단계인 라이브 게임을 시작하며 28일부터 자체 연습경기에 들어간다. 김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기 위한 투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고치 캠프는 앞으로도 3주 가량 더 남아있다. 이 기간 동안 2000개 이상 투구를 통해 한화 투수들이 얼마나 발전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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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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