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4강행 열쇠는 '정신력'과 '투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3 05: 50

슈틸리케호의 4강행 문을 연 열쇠는 '정신력'과 '투지'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서 연장 터진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4강 진출에 성공한 슈틸리케호는 오는 26일 이란-이라크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슈틸리케호의 정신력과 투지가 돋보인 경기였다. 120분 연장 혈투를 시원한 승리로 매조지했다. 뛰고 또 뛰었다. 악바리 같은 근성이었다. 다리에 쥐가 나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영광의 상처이자 승자의 여유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호주전의 정신력과 투지를 그대로 재현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서 이전까지 볼 수 없던 정신력과 투지를 선보였다. 덕분에 볼점유율과 패스성공률에서 밀리고도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장전서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30분 동안 보여준 모습은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 우리의 정신력이 분명히 강하다는 것을 확신한다.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쳤다"면서 "우리 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두 명의 선수(이청용, 구자철)를 잃었음에도 하나가 되어 똘똘 뭉치며 정신력이 더 강화됐다. 120분 동안 정신력을 잃지 않고 싸워준 것에 대해 칭찬 밖에 해줄 게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과거 한국 축구의 강점은 남다른 정신력과 투지가 첫손에 꼽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장점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는 사라졌고, 악바리 근성도 실종됐다. 한국 축구를 위기로 내몰았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였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한국 축구의 고유한 특성이자 강점이었던 '정신력'과 '투지'를 되찾았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오만과 후반전의 기술력만 더해진다면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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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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