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이 강렬한 1분 엔딩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러브라인 속에 녹아든 배우들의 호연이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왕의 얼굴’ 19회에는 여진족의 함정에 빠져 목숨을 위협받은 선조(이성재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다행히 여진족의 계획을 눈치 챈 광해(서인국 분)가 선조를 구했지만, 김도치(신성록 분)는 이 사건을 이용해 광해를 제거할 마지막 승부수를 띄었다. 세자가 왕위를 노리고 오랑캐를 끌어들인 것으로 선조가 오해토록 만들려는 작정이었다.
이에 도치는 광해와 여진족의 만남을 이용해 광해가 선조를 죽이려던 여진족의 배후라고 주장하려고 했지만, 도치의 작전을 눈치 챈 가희(조윤희 분)가 이를 방해하며 광해를 도왔다. 덕분에 광해는 도치의 눈을 피해 여진족 사람을 만났고, 여진족과 화친의 물꼬를 틀며 명나라를 견제할 발판을 마련했다.

광해의 한판승이었다. 그러나 두고만 보고 있을 김도치가 아니었다. 도치는 선조에게 총애를 받고 있는 가희에게 역공을 당하자, 광해와 가희의 애틋한 관계를 폭로하며 두 사람을 궁지로 몰았다. 광해에게는 여진족의 수장인척 은밀히 서찰을 보냈고, 가희에게는 광해인척 연락을 취해 두 사람의 궐내 밀회를 주선한 것.
광해와 가희는 함정에 빠진 것을 알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선조가 질투심을 넘어 광기에 휩싸인 싸늘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지켜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가희를 향한 연심이 대단한데다 광해를 아들이 아닌 사내 대 사내로 보며 자격지심을 표출했던 선조. 과연 광해와 가희는 어떻게 이 위기를 빠져나갈지 남은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감성 팩션 로맨스활극.
극중 선조를 연기하는 이성재는 서늘한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갈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날카로운 특유의 대사 톤과 밉살맞은 표정연기로 광해를 견제하는 선조를 생생하게 표현한 이성재. 사랑 앞에 급변하는 그의 연기는 종영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왕의 얼굴’의 시청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왕의 얼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