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캠프]루츠도 깜짝 놀란 두산의 몸짱들 '웨이트 효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23 06: 08

“선수들의 몸이 놀랍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 잭 루츠(29)가 팀 동료들을 보고 구단 관계자에게 건넨 말이다. 루츠는 프로필 상으로 182cm, 97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두산 관계자 역시 ‘덩치가 크고 전형적으로 힘이 좋아 보이는 체형’이라고 할 만큼 보기만 해도 힘이 느껴지는 몸을 지녔다.
하지만 그런 루츠도 놀랄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시즌 때와 비교해 비활동 기간에 체중을 늘린 뒤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시즌에 들어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체중이 줄어들 것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 선수들의 체구를 미국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잠시 몸담기도 했던 루츠는 거기서 봤던 일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선수들의 근육을 비롯한 몸 전체가 전반적으로 발달한 점을 발견하고 놀란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 선수들은 다소 날씬하면서 발이 빠른 형태의 몸이라면, 우리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한 결과 훨씬 큰 몸과 파워를 가지고 있어 루츠가 놀라움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루츠의 말대로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일본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좋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필을 통해 봐도 일반적으로 그렇다.
각자 몸 관리법은 다르지만, 훈련이 점차 체계적으로 변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거나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는 선수가 많다. 두산에선 오재원이 대표적이다. 비활동 기간에도 주로 저녁에 운동하기를 택한 오재원은 애리조나에서 100kg에 가깝게 체중을 늘리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증량에 열심이다.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터미네이터처럼 근육을 더한 모습이다. 루츠가 놀라는 데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몸만 키운 것은 아니다. 야구를 위한 하루도 알차게 흘러간다. 훈련양이 적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두산은 휴식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8시 30분에 훈련을 시작해 야간훈련까지 마치면 오후 8시 30분이 된다. 이 12시간 사이에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 그리고 전력분석 미팅 등이 있어 모두 야구에 할애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강훈련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본을 중시하는 김태형 감독은 반복되는 훈련에도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작은 부분들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일례로 두산은 로테이션 방식의 훈련을 하며 한 훈련이 끝나면 다음 훈련이 있는 곳까지 걷지 않고 뛰어서 움직인다. 가령 타격 연습을 한 뒤 수비를 하기 위해 뛰어가는 식이다. 두산 관계자는 “홍성흔을 비롯한 베테랑과 후배 모두 고하를 막론하고 뛰면서 이동하고 있다”며 활기찬 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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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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