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가 된 에이스 맥스 슈어저(31)를 잡지 못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좌완 에이스인 데이빗 프라이스와의 계약 연장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의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의 계획에 대해 보도했다. 돔브로스키 단장은 이미 지역지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를 통해 프라이스를 팀에 오래 머물게 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돔브로스키 단장은 “이번 겨울 프라이스를 둘러싼 트레이드 논의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좌완 에이스를 잔류시키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슈어저까지 떠난 마당에 프라이스까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된다면 디트로이트의 막강 선발진은 사실상 해체된다.

프라이스는 지난 시즌 중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디트로이트에 왔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3.11로 선전했던 프라이스는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은 뒤 4승 4패, 평균자책점 3.59로 이전보다 조금 나빠졌지만 그래도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물론 기대치를 생각한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디트로이트는 프라이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연봉으로 먼저 보여줬다. 구단은 최근 프라이스와 1975만 달러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연봉조정 자격을 갖춘 선수의 연봉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연봉조정 자격을 따낸 뒤 첫 해였던 2013년 연봉인 1011만 달러 역시 연봉조정 1년차 연봉으로는 최고액이었다.
프라이스를 데려오느라 출혈도 컸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탬파베이는 물론 시애틀 매리너스까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에 끼어 오스틴 잭슨, 드류 스마일리, 마이너리거 윌리 아다메스를 내줬다. 이토록 어렵게 영입한 프라이스를 1년 반만 활용하고 FA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디트로이트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가정이다.
돔브로스키 단장은 ‘정’으로 대어를 잡으려는 전략도 펼치는 중이다. “팀 동료들이 프라이스를 좋아하고, 프라이스도 마찬가지로 동료들을 좋아한다. 그는 이곳을 좋아하고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며 프라이스의 마음을 붙잡아두려는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래도록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저스틴 벌랜더가 예전같이 않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프라이스는 벌랜더, 슈어저의 자리도 대신해야 한다. 디트로이트가 새로운 에이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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