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킬미힐미' 지성, 39살 마성의 취향 저격수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1.23 09: 25

올해 39살인 배우 지성은 MBC '킬미, 힐미' 극 중 28살이다. 실제 나이와 10살 넘게 차이나지만, 어색함은 없다. 오히려 매력은 매 회 '포텐'이 터지는 중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킬미, 힐미'에서 지성은 새로운 17살 인격 안요섭을 새롭게 등장시켰다. 그간 등장했던 차도현, 신세기, 페리박과는 다른 매력의 소유자였다. 코드에 헤드셋, 안경을 낀 모습은 영락없이 남고교생의 모습. 39살의 지성이 열연하기에 무리가 있을 듯 했지만, 이는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지성은 현재까지 소화한 인격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나쁜남자 신세기, 다정하고 똑똑한 차도현, 구수한 매력의 페리박에 무언가 아픔을 간직한 안요섭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른 개성을 드러냈다. 같은 얼굴을 했지만, 매 캐릭터마다 다른 배우가 출연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지성의 연기력 덕분이다.

특히 지성의 실제 나이를 생각하면 그의 연기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40이 가까운 나이지만, 동안 외모에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마성의 매력이 더해지니 이루 말할 수 없이 치명적이다. 20대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때론 거칠게, 때론 다정하게 여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오랜 연기 경력과 경험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기에 그 매력이 더 배가된 것일 수 있다.
많은 네티즌은 차도현 역할을 지성이 맡아 다행이라고 말한다. '킬미, 힐미'는 다수의 남자 배우들이 거쳐간 뒤 최종적으로 지성이 낙점됐다. 급박하게 시작해 우려도 있었지만, 지성은 이러한 우려를 단번에 씻어냈다.
오히려 지성을 위한 캐릭터라고 말할 만큼, 그는 7중 인격을 가장 매력있게 소화해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 SBS '하이드 지킬, 나'를 꺾으며 수목극 1위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현빈과 한지민의 막강한 라인업을 잠재울 지성-황정음 파워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난 방송에서는 17살 자살지원자 안요섭의 등장으로 지성의 매력이 또 한 번 드러났다. 이번에는 10대 고교생의 역할이라 누나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황정음에게 "누나"라고 부르는 지성의 모습은 왠지 모를 설렘을 안기며 안방 극장에 있던 누나들의 마음까지 애태웠다.
벌써 지성의 인격별 팬덤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짧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느작없는 노무 새끼'라는 정체불명의 욕설을 구수하게 소화하는 페리 박의 팬도 적지 않다. 차도현과 신세기의 마성에 빠진 팬들을 말할 것도 없고 지난회차에 잠깐 등장한 요섭에게 반한 시청자들도 상당수다.
실제 나이를 잊게 하는 지성의 연기력이 '킬미, 힐미'를 이끌어 가는 주 요소인 가운데, 앞으로 남은 인격들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goodhmh@osen.co.kr
킬미힐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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