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하이드’ 현빈, 최선입니다. 확실해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1.23 09: 25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묻던 ‘시크릿가든’ 김주원의 기시감이 몰입을 방해하던 것도 잠시, 찌푸린 미간에서도 매력이 퐁퐁 쏟아져 나오는 현빈의 ‘미친 매력’이 안방극장에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까칠했다가 달콤했다가, 인격을 분리한 까닭에 다양한 매력을 한 화면에 마음껏 담아낼 수 있는 이점을 가진 현빈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극과 극을 오가는 반전 매력을 마구 쏟아내 시청자를 열광하게 한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해리성 인격장애를 가진 구서진(현빈 분)과 또 다른 인격 로빈, 또 이들을 동시에 사랑하는 되는 장하나(한지민 분)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매력적인 배우들의 열연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색다른 이야기이니 만큼, 종잡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는 극에 몰입도를 부여하면서 첫회에 놀란 시청자를 안정적으로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하이드 지킬 나’는 지난 첫 회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 탓에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한 바 있다. 구서진과 로빈의 해리성 인격장애라는 어려운 캐릭터에 기존 여주인공과 다른 매력의 장하나를 강렬하고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장치들은 고릴라 CG와 빌딩 사이에서 줄을 타는 여주인공의 모습 등으로 발현돼 일부 시청자를 의아하게 한 것. 또 현빈은 큰 사랑을 받았던 ‘시크릿가든’의 주원 캐릭터를 연상시켜 그의 새로운 캐릭터에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을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극의 배경 자체가 꿈의 나라 원더랜드인 ‘하이드 지킬 나’는 해리성 인격장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만큼이나 색다른 화면을 등장시키는 모험으로, 개연성이라는 끈 위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캐릭터 소개를 마친 2회에서는 서진과 로빈, 하나가 만나 진행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펼쳐지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까칠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서진과, 그의 반작용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따뜻한 로빈을 연기하는 현빈은 색다를 것 없는 성격의 두 캐릭터가 하나의 인물이 됐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방송 2회 만에 마구 발산하고 있어 관심을 높인다. 한없이 차갑다가도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따뜻한 꽃미소를 발산하는 현빈은 눈 뗄 틈 없이 이어지는 서진과 로빈의 이야기 속에 본인의 매력을 아낌없이 녹여내 감탄을 자아낸다. 로빈은 ‘이대팔’ 서진의 캐릭터로 인해 더욱 매력적으로 빛나고 있어 현빈의 원맨쇼가 통했음을 알게 한다.
자신이 살기 위해 하나를 위험 속으로 밀어 넣는 냉정한 서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초인적인 힘을 발휘에 하나에게 달려들어 그를 멋지게 구해내는 로빈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이드 지킬, 나'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 지킬과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남자 하이드,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달콤발랄한 삼각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언제나 사랑스러운 한지민과, 서진과 로빈 두 얼굴로 한지민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현빈의 신출귀몰한 매력이 어떤 마법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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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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