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무한경쟁, 붙박이 주전은 김태균-정근우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3 14: 06

"텅텅 비어있다". 
일본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아직 전략 수립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당초 생각보다 선수들의 준비 상태가 다소 안 되어있기 때문에 연습경기 등 실전 모드를 늦췄다. 항상 계획을 짜놓고 팀을 운용하는 김 감독에게 낯선 상황이지만 아직 전체적인 밑그림이 안 그려져 있다. 
특히 야수진에서 정해진 주전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내야 김태균과 정근우밖에 없다. 김 감독은 "김태균과 정근우를 빼면 기둥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다. 확실한 전력이 없다"며 "전체적으로 한 번 보라. 외야는 텅텅 비어있다. 어린 선수는 좋은 기회란 생각으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1루수 김태균과 2루수 정근우가 붙박이 주전이라면 나머지는 아직 누구도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물론 외국인 외야수 나이저 모건이 중견수 자리를 예약했지만 외국인선수는 늘 변수를 안고 있다. 이용규·최진행·송광민·한상훈 등 내외야의 주축 선수들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 중이라 구상에서 배제됐다. 
송광민의 3루수 자리에는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성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회성이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포수도 최고참 조인성이 있지만 정범모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경쟁 체재가 이뤄져 있다. 유격수도 한상훈이 재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테랑 권용관, 신예 강경학의 경쟁 구도가 펼쳐진다. 
외야는 그야말로 무주공산. 모건이 중견수를 맡는다고 하더라도 좌우 코너가 비어있다. 이용규·최진행이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주인이 없다. 베테랑 추승우·김경언, 신예 송주호·오준혁·장운호, 이적생 오윤·황선일이 가세하며 다자구도를 보이고 있다. 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왔다. 
김성근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뛰어 넘으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김태균과 정근우를 넘어서려고 마음먹어야 할 수 있다. 다들 욕망은 있는데 저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금방 포기한다. 그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다. 어린 야수들에게서 실망한 이유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의 무한경쟁은 어떤 의미에서 김태균과 정근우도 예외는 아니다. 김 감독은 "김태균이 빠지게 될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김태균이 없을 때 누가 1루 수비를 해야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며 전 포지션의 무한경쟁을 통해 부상 선수의 발생을 대비하고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려 한다. 기회의 문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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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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