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터미네이터 체력, 한국 4강전 이후 더 세진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5.01.23 17: 03

차두리
[OSEN=이슈팀] 차두리(35, 서울)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서 연장 터진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4강 진출에 성공한 슈틸리케호는 오는 26일 이란-이라크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차두리는 이날 손흥민과 함께 4강행의 일등 공신이었다. 후반 25분 김창수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연장전을 포함해 50분을 뛰었다.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도우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에겐 마지막 태극마크 무대일 수도 있었다. 본인이 직접 은퇴 경기를 연기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전매특허인 드리블 돌파와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뽐냈다.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무너트린 뒤 박스 안에 있던 손흥민에게 정확한 땅볼 패스를 연결하며 쐐기골을 도왔다.
차두리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특별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무대다. 지난 2001년 11월 세네갈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10년 넘게 품었던 태극마크다. 73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정들었던 태극마크와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차두리에게 3번째 아시안컵 무대다. 지난 2004년 중국 대회와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선 쓴잔을 들이켰다. 막내로 참가했던 2004년 8강 탈락의 좌절을 맛봤다. 최고참이었던 2011년엔 3위의 아쉬움을 삼켰다. 2전3기에 도전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대회 개막 직전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오만과 1차전서 교체 출격, 쿠웨이트와 2차전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호주전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쿠웨이트전에 받았던 경고 1장도 소멸됐다.
차두리는 "아직 결승으로 가는 과정이다. 힘들지만 최선을 다했고,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 31일에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팬들의 응원, 언론 보도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내 길에 집중하겠다"며 우승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차두리가 비원이었던 아시아 정상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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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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