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복수혈전이 시작된다. 과연 슈틸리케호는 악연의 고리를 끊게 될까?
이라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 8 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 4강에 올랐다.
4강에 진출한 이라크는 8년 만에 한국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당시 이라크는 한국과 정규 시간에 승부를 보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결승 길목인 4강에 만나게 된 상대는 이라크. 이라크는 이전까지 한국과 18차례의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이 가운데 6승 10무 2패를 거뒀다. 일단 전적에서는 한국이 앞서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결과는 조금 다르다. 치열한 상대다. 무승부로 간주하는 승부차기를 생각한다면 6승 8무 4패로 팽팽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라크와 아시안컵에서 악연이 있다. 우선 1972년 대회에서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서는 4강서 만났다. 정규시간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 무승부로 일단 경기를 마쳤다. 이미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120분간의 혈전을 펼친 뒤 승부차기를 통해 4강에 올랐다. 따라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굉장히 컸다. 결국 한국에게는 두번의 행운은 없었다.
이천수, 이동국, 조재진이 모두 성공해 3-2로 앞선 상황에서 이운재가 이라크의 세번째 키커 하이다르 압둘 아메르의 슈팅을 막는 듯 했지만 미끄러운 공이 몸을 빠져나가며 동점을 허용한 것이 불행의 시초였다.
이어 네번째 키커 염기훈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잡힌데 이어 이라크의 네번째 키커 아메드 메나제드에게 골을 허용해 3-4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 김정우 마저도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히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당시 한국은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수비적으로는 강력한 전력을 선보였지만 무딘 공격력은 당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손흥민이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2골을 터트리며 공격력을 회복했다. 또 이라크도 이란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결승진출을 위해서 무조건 넘어야 할 산인 이라크라는 상대는 만만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매 경기 묵묵하게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전술을 가지고 임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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