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망신을 당했다. 반면 6년간 힘을 쏟은 UAE는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일본을 혼쭐냈다.
UAE는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차지하며 4강에 진출, 앞선 경기서 중국을 꺾은 호주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일본은 위기에 몰렸다. 지난 1996년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8강에서 패한 뒤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 아시안컵에서 4회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손쉽게 4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선제골을 허용한 일본은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지 못했다. 최근 UAE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력상 분명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UAE는 지난 1996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하락세였기 때문에 일본을 상대해 부담은 굉장히 커 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서 일본은 90분 동안 3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유효슈팅은 8개였다. 반면 UAE는 3개의 슈팅중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완전히 차이가 났다.
반면 UAE는 그동안 많은 투자를 통해 선수들을 키워왔다. 이미 UAE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조별리그에서 과시했다. 아쉽게 조 2위로 내려 앉았지만 우승후보 이란을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혼쭐 낸 UAE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중심으로 UAE는 일본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특히 수비진과 골키퍼의 분전은 더욱 빛났다. 이번 대회서 UAE는 화려한 공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디펜딩 챔프 일본을 맞아서는 수비에서 더 빛났다.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일본의 공격을 막아냈다. 무리한 침대축구를 펼치지 않으면서 상대의 공격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
또 UAE 골키퍼 나세르는 연신 선방을 펼쳤다. 수문장으로는 작은 신장(180cm)인 나세르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물론 일본의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지만 분명 상대에게 실점은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연장서도 UAE는 일본과 당당하게 맞섰다. 압둘라흐만의 지휘를 통해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연결을 시도하며 기회를 노렸다. 경기를 지키며 마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승부차기서도 일본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첫번째 키커인 혼다 게이스케는 실축하고 말았다. 반면 압둘라흐만은 파넨카킥으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일본은 주축선수인 가가와 신지도 승부차기서 골대를 맞췄다. 반면 UAE는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 하며 1996년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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