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6경기 연속 무승부 없는 명승부를 펼치며 화끈한 승부를 보여준 2015 아시안컵에서 기록이 멈추자마자 2경기 연속 무승부가 나왔다.
라디 셰나이실 감독이 지휘하는 이라크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 8강전에서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일본의 경기도 120분 무승부가 연출됐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UAE가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일본에 5-4 승리를 차지하며 4강에 진출, 앞선 경기서 중국을 꺾은 호주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조별리그 24경기에서 무승부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이번 아시안컵은 일찌감치 지난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당시의 18경기 연속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FIFA월드컵과 유로 대회, 그리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포함한 FIFA 주관 국제대회 사상 역대 최장 기록을 쓴 것.
이어 8강에서도 한국-우즈베키스탄, 호주-중국전까지 26경기 연속 무승부 없는 경기를 치른 기록의 대회가 됐다.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은 90분 무승부 후 연장전에서 승패가 갈렸기에 공식 기록 상으로는 무승부가 아닌 한국의 승리로 기록된다. 때문에 아시안컵의 무승부 없는 경기 기록은 공식적으로 26경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두 번의 8강전이 모두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이어지면서 26경기 연속 무승부 없는 경기 행진이 마감된 것은 물론, 대기록이 마감되자마자 곧바로 2경기 연속 무승부가 이어지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90분 무승부까지 더하면 8강전 4경기 중 3경기가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360분으로 끝났을 승부가 450분으로 훌쩍 늘어나게 됐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