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SK텔레콤 김정균 코치가 바라보는 '페이커'와 '이지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1.24 06: 42

"원했던 그림이다.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 끌어주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모두가 주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SK텔레콤 최병훈 감독과 김정균 코치의 말은 결코 허언이나 과대한 포장이 아니었다. 5세트와 4세트. 시즌 전 자칫 '페이커' 이상혁만 홀로 존재하는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의문부호와 우려는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고른 기용이었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불러오고 있다.
내심 전승을 기대했던 1라운드에서 CJ에 일격을 맞으면서 목표를 살짝 수정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목표는 곧바로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최병훈 감독이 팀 전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장이고, 선수들을 선원이라고 할 때 선원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인 항해사는 김정균 코치라고 할 수 있다.

4경기 3승 1패를 거둔 시점에서 김정균 코치는 자신있게 이번 시즌 SK텔레콤의 판도에 대한 물음에 대해 답했다. 다크호스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는 GE 타이거즈나 자신감을 회복해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CJ 엔투스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SK텔레콤이 앞으로 자신들과 싸움에서 어떻게 하느냐고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답했다.
"어떤 팀이 됐든 우리팀은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있다. 우리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 실수는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감독님 이하 선수들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어디를 이기겠다는 말 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페이커' 이상혁과 '이지훈' 이지훈에 대한 기용 측면"이라며 "원했던 그림이 나오고 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라이벌이지만 시기하지 않고 서로를 끌어주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상혁과 이지훈의 서로의 상승요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섣부른 억측을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김 코치는 "(이)지훈이는 안정적인 측면이 강점이다. 단순하게 안정적인 것만이 아닌 지지 않는 미드라이너다. '지지 않는다'는 측면은 중요한 요소다. 수비적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지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에 대해 묻자 김코치는 "이상혁은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다.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폭발적인 캐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탄력을 받으면 누구도 막을 수 없지 않는가. 색깔이 분명한 2명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팀에는 큰 축복"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이런 조화에 대해 김코치 성과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공을 최병훈 감독과 선수들에게 돌렸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분명하고, 시기와 질투가 아닌 선의의 경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건 내가 했다고 하기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에 대한 찬사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교대 출전에 대해서도 선수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 아닌 2세트에 나간 것에 대해 이상혁은 "오히려 좋았다. 앞경기를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내가 나설 2세트에서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갈지에 대해서 그려볼 수 있었다. 물론 감독님과 코치님이 주문하시면 1세트 역시 문제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 역시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는 김정균 코치의 지도력은 SK텔레콤을 점점 난공불락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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