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극본 신명진 정수현, 연출 김용범 안준영)는 잘 만든 음악드라마다. 재밌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감각적인 영상,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90년대 가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출연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음악은 감정표현의 수단이자 감정선의 연장으로 사용돼 짙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3일 방송된 '칠전팔기, 구해라' 3회에는 세찬(진영 분)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3년 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구해라(민효리 분)는 버킷리스트에 적혀 있던 세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칠전팔기 팀을 다시 모았고, 세종(곽시양 분)을 향한 오해를 풀며 러브라인의 점화를 조심스럽게 알렸다.
이날 구해라는 태풍(심형탁 분)을 찾아가 칠전팔기 친구들을 모을 테니 프로듀서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해라는 그림자 가수로 자신의 능력을 허비하고 있었던 이우리(유성은 분), 부친의 가게에서 배달 일을 하던 장군(박광선 분), 상하이로 떠나려고 했던 쉐프 헨리(헨리 분)를 차례로 설득하며 칠전팔기 팀을 하나로 모았다. 세찬의 빈자리가 역력했지만, 칠전팔기 팀은 3년 만에 재회하며 첫발을 뗐다.

이 과정에서 해라는 그동안 자신이 세종을 오해한 사실을 알았다. 태풍과 세종(곽시양 분)이 나눈 통화를 통해 세종이 칠전팔기 팀을 배신한 게 아님을 알게 된 것. 태풍이 세종에게 “너 언제까지 칠전팔기 애들에게 죄인취급 받으려고. 너 아니었으면 내가 해라를 어떻게 만났겠냐”라며 과거 세종이 세찬 대신 총대를 메고 황제 엔터 들어갔음을 언급했다.
해라는 세종을 배신자라고 맹비난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해라는 세종에게 옷을 돌려준다는 핑계로 3년 만에 전화, 예전처럼 세종과 티격태격 다투며 핑크빛 기류를 이어갔다. 해라는 이 자리에서 드라마 ‘가을동화’를 언급, “너의 죄를 사하노라”고 전하며 세종과의 어색했던 지난날을 청산했다.
하지만 해라는 세찬의 빈자리에 여전히 힘들어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 해라는 거리에서 세찬과 꼭 닮은 남자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아마도 헨리가 이미 언급했던 친구 레이킴일 터. 이와 함께 세종과 세찬이 친형제가 아님이 밝혀진 에필로그가 대미를 장식해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높였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슈퍼스타K'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제작진이 '슈퍼스타K2' 그 후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뮤직 드라마인 만큼 청춘들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 성장, 우정, 러브스토리를 흥키롭게 풀어내며 호평 받고 있다. 톱스타가 없어서 더욱 몰입도가 높은 이 드라마는 스토리를 또렷하게 만드는 탁월한 선곡, 뛰어난 카메오 활용법이 매력으로 손꼽힌다.
이날 방송에는 ‘슈스케6’ TOP10 출신의 이준희가 깜짝 출연, 괴롭힘으로 힘들었던 박광선의 학창시절을 연기하며 H.O.T.의 ‘전설의 후예’를 열창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인기 프로그램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를 재현한 제작진은 당시 이 프로그램의 MC였던 홍록기를 카메오로 출연시키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아울러 곽시양이 동생을 그리워하며 오열하는 장면에는 패닉의 ‘정류장’이, 곽시양과 민효린이 화해하는 장면에는 성시경의 ‘두 사람’이 흘러 시청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박광선이 부른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 유성은이 부른 이승철의 ‘말리꽃’, 곽시양이 부른 박지윤의 ‘Steal Away’, 칠전팔기 팀이 부른 빅마마의 ‘거부’ 등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안방을 매료시켰다.
‘칠전팔기 구해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