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훈련 스케줄은 3일 훈련-하루 휴식이다.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5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다. 나머지 구단들은 4일 훈련-하루 휴식 스케줄을 기본적으로 삼고, 중간에 감독들이 하루씩 휴일을 추가로 주는 방식이지만 넥센은 3일만 훈련하면 하루는 쉰다.
이는 염경엽 감독이 강조하는 '훈련 효율' 때문이다. 염 감독은 그냥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이해한 뒤에 움직이는 걸 강조한다. 훈련할 때에 몸 컨디션 만큼이나 중요한 게 선수들의 의지다. 염 감독은 "3일만 훈련하면 하루 쉴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다. 나도 현역 때 4일 훈련하고 하루 쉬어 봤지만 마지막 날에는 몸이 지쳐서 훈련을 대충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넥센 훈련이 편하다는 오해는 금물이다.현재 넥센 훈련 스케줄은 기술훈련으로 가득차 있다. 1차 전지훈련 초반에는 가볍게 움직이며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게 보통인데, 넥센 훈련 스케줄은 몸을 많이 움직여야만 하는 기술훈련으로 가득차 있다.

예를 들면 상황별 주루 훈련이 있다. 그냥 한 베이스를 뛰는 게 아니라 2루타 상황가정 훈련을 한다. 일단 홈베이스에서 2루까지 뛰어가기 때문에 많이 움직여야 하고, 베이스를 밟을 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체력소모가 심한 훈련이다. 선수들의 숨은 턱까지 차올랐지만, 염 감독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며 훈련을 독려했다.
야간 자율훈련은 넥센 훈련의 백미다. '자율훈련'이지만 한 명이 나오기 시작하면 모두 나와서 방망이를 휘두른다. 훈련 중 잡담도 없다. 희미한 조명 속에서 선수들은 말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섀도피칭을 한다. 비장한 눈빛은 마치 검객과도 같다.
염 감독은 "몸은 겨울동안 알아서 만드는 것이다. 지금부터 시즌은 시작됐다. 여기서는 기술훈련을 하고, 일본(오키나와) 건너가서는 경기를 하면서 전술훈련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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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