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솔로대첩'이다. 최근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솔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부터 밴드 씨앤블루 정용화, 걸그룹 애프터스쿨 리지까지. 완전체 활동 못지않은 파괴력으로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또한 다양한 팀들이 올해 솔로 출격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은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성공 가능성이 높고, 파생되는 효과들이 따질 수 없을 만큼 값지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가요계에 몸담은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솔로 활동의 경우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에 초반 홍보가 어렵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이 보장돼 있다"며 "비교적 수월하게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룹 활동으로 쌓아온 인기와 인지도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일단 가장 큰 메리트다. 힘이 분산되기는 하지만 솔로 '데뷔'부터 거대 팬덤의 막강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이미 인지도가 높아 방송 출연도 수월한 것이 사실. 이 같은 요소들은 매출로도 이어지는데, 솔로 활동으로도 팀 활동 못지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소위 말하는 '가격대성능비'가 월등하다는 것이다.

당장의 수익도 수익이지만, 결정적인 기대 효과는 이 멤버가 가져가는 이미지다. 솔로로 데뷔한 멤버들은 아이돌에서 아티스트가 된다. 지난 12일 솔로로 데뷔한 종현이 그랬고, 20일 데뷔한 정용화가 그랬다.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한 곡들로 채우면서 음악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은 것. 리지 또한 솔로곡으로 자신이 가진 매력을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본격적인 솔로 활동의 장을 연 빅뱅 태양과, 샤이니 태민도 그룹활동 못지않은 값진 성과를 거두며 아티스트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구성 멤버의 성공적인 솔로활동은 그룹 활동에도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멤버 개인의 역량 증대는 팀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마련. 각자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마치고 '완전체'로 모였을 때 나오는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다. 또한 그룹의 공백기 동안 발생하는 팬들의 목마름을 축여주며 팬덤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효과도 있다.
물론 한계점도 있다. 솔로활동이 잦아지고 길어지면 그룹의 '완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 이에 솔로 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멤버들은 연기와 예능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무대에서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또다른 목마름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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