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어촌편'의 마스코트 산체는 앞서 밍키가 누렸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정선편에 등장했던 배우 이서진이 이같은 질문을 나영석 PD에게 들었다면 아마 "산체같은 소리"라고 일갈했을 터.
지난 23일 방송된 '삼시세끼-어촌편'의 명장면은 역시 산체의 등자이었다. 목포항에서 6시간 배를 타고 들어온 차승원과 유해진이 녹초가 돼 자신들의 집에 처음 발을 들여놨을 때, 방안에서 그들을 맞이했던 게 바로 아기 강아지 산체였다. 산체는 유해진이 방문을 열자 작은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반겨 그를 순식간에 행복케 만들었다.
제작진의 자막과 편집 센스도 빛났다. '나는 정글을 어슬렁거리는 맹수', '닭들도 온통 내 눈치를 살피지', '나의 하체는 단백질 근육 덩어리, 내 몸의 탄성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지', '가끔은 옛사랑에 눈시울 적시는 남자', '이런 날 함부로 사랑하진마' 등 아기 강아지와 어울리지 않는 '허세' 가득한 자막들이 레너드 코헨 저음의 '아임 유어 맨(I'm Your Man)' BGM과 어울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삼시세끼-어촌편'의 전신인 '삼시세끼' 정선편에 등장했던 강아지 밍키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밍키 역시도 귀여운 모습과 상반되는 자막들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으며, 특유의 귀여움으로 출연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기 때문.
당시 이서진과 썸을 탔던 마성의 암염소 잭슨의 빈자리는 아쉬웠지만, 향후 산체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산체 외에도 만재도에는 닭 트리오 로드리게스, 곤잘레스, 페르난데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삼시세끼-어촌편' 제작진은 OSEN에 "산체는 어린 개라서 촬영 내내 출연진과 스태프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정선편의) 밍키보다도 한참 어려서 활발한 활동은 하지 못했다. 산체 외에도 섬을 돌아다니는 개들을 종종 보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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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삼시세기-어촌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