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어촌편'이 첫 회부터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모두를 놀래켰다. 앞서 '꽃보다' 시리즈, 그리고 '삼시세끼' 정선편에 이어 스핀오프까지 모두 성공시킨 나영석 PD의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한 결과물이었다.
사실 지난 23일 첫 방송한 '삼시세끼-어촌편'은 기존 '삼시세끼'의 스핀오프라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시도였다. 당초 1년 프로젝트로 4시즌을 모두 담아내는 강원도 정선편과 달리 산골에서 어촌마을로 배경을 바꿔 단발성으로 기획됐기 때문.
물론 배우 차승원, 유해진, 그리고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는 장근석의 출연 섭외는 '삼시세끼-어촌편'의 성공 가능성을 일찍부터 점치게 했다. 검증된 차승원과 유해진을 한 예능 프로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과 좀처럼 리얼리티에서 볼 수 없던 장근석의 민낯 출연은 섭외 당시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첫 방송 전 큰 위기에 부딪혔다. 바로 장근석이 세금누락신고와 관련해 논란의 도마에 오른 것. 결국 tvN 측은 방송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장근석의 하차를 결정했고, 기촬영분을 모두 편집하는 '대공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첫 방송일은 자연스럽게 16일이 아닌 23일로 1주일이 연기됐다.
이후 게스트에서 고정멤버로 발탁돼 장근석의 공석을 채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던 손호준이, SBS '정글의 법칙'과 동시간대 겹치기 출연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잠시 잡음이 일기도 했으나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해 사그라졌다.
그렇게 세상에 어렵사리 나온 '삼시세끼-어촌편'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일궈냈다. 특히 장근석을 마법같이 들어내, 흡사 처음부터 차승원-유해진의 2인 촬영인 것 같이 만들어낸 나영석 PD의 노력과 고생이 고스란히 드러난 첫 방송은 재미 면에서도 시청자의 욕구를 십분 충족시켰다.
모으기 힘든 배우들을 한데 모아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의 '꽃보다' 시리즈는 '꽃할배' '꽃누나' '꽃청춘' 등의 시리즈로 히트를 쳤고, '삼시세끼'는 스핀오프인 '삼시세끼-어촌편' 까지 성공적인 첫 단추를 꿰는데 성공했다.
직구 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확장한 변화구까지 성공시킨 나영석 PD는 또 다시 '스타 PD'로서의 명성을 입증하며,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이로 인해 올 봄에 방송되는 '꽃보다 할배'의 다음 시즌과 강원도 정선에서 이서진-옥택연이 출연하는 '삼시세끼' 본편 역시도 관심사다. 또한 향후 나 PD가 펼쳐 보일 예측 못할 다양한 변화구가 기대된다.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