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경학, 지옥훈련 중 느낀 "어느 날 갑자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4 12: 59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진 것이 나도 모르게 느껴진다". 
한화 내야 유망주 강경학(23)은 태어나서 가장 강도 높은 훈련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중간부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을 맛보 그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느끼는 중이다. 
강경학은 "2011년 신인 때 하와이 이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왔다. 원래 스프링캠프는 천천히 몸을 만들며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했는데 이젠 바로 실전 단계로 들어간 것 같다. 마무리캠프에서도 이 정도로 강도가 세지 않았다. 여기서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야는 강한 펑고를 수차례 받는 포지션이라 김성근 감독의 훈련이 더 혹독하다. 김성근 감독도 강경학을 한화의 미래라고 평가하며 엑스트라조에도 빼놓지 않고 그를 강하게 단련시키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박한결과 함께 내야 펑고를 두 박스나 받았다. 
강훈련 속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뼘 자란 스스로를 발견한다. "하루하루 훈련을 버티고 있어 바로 실력이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진 것이 나도 모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강경학의 말이다. 절대 잡을 수 없었을 것 같은 타구를 잡는 스스로의 모습에 속으로 놀란다. 
김성근 감독의 그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송구 자세를 교정시키고 있다. 강경학은 "감독님께서 송구 동작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신다.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던지는 자세로 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경쾌한 풋워크와 순발력을 갖춘 강경학은 팔꿈치 수술 이후 송구 동작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격에 있어서도 발전을 꾀한다. 강경학은 "타격에 단점이 많다. 고칠 게 많은데 이제야 하나가 되는 듯하다"며 "타격은 하체가 중요하다. 하체 쓰는 법을 깨우치고 있다. 공이 안 밀리게끔, 팔로 치는 게 아니라 하체를 받쳐놓고 쳐야 한다. 김태균·정근우 선배님이 잘하시기 때문에 보고 배운다"고 말했다. 
28일부터 자체 연습경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주전 유격수 경쟁도 시작된다. 강경학은 베테랑 권용관과 경쟁 관계에 있다. 그는 "권용관 선배님은 확실히 나보다 여유 있고, 모든 면에서 좋으시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다 한 번 써보신다고 하신 만큼 나도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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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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