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김진수, "8년 전 이라크에 당했던 패배, 분노 치밀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4 16: 30

"8년 전 이라크에 당한 패배를 TV로 지켜봤는데 분노가 치밀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시드니 ANZ 스타디움서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22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8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라크는 2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8강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7-6 진땀승을 거뒀다.

슈틸리케호는 23일 4강 결전지인 시드니에 입성, 꿀맛 휴식을 취한 뒤 24일부터 본격적인 4강 준비에 들어갔다. AFC가 배정한 공식 훈련장인 코가라흐 오발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김진수는 이날 오후 훈련 전 인터뷰서 "개인적으로 이라크가 아닌 이란과 하고 싶었는데 이라크가 올라왔다. 충분히 올라올 전력이다. 8강서 지지 않으려고 끈끈하게 하려고 했다"며 이라크-이란의 8강전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김진수는 "이라크는 측면 크로스를 통해 결정짓는 게 많았다. 측면 공격이 좋았다. 나와 (손)흥민이 등 측면에 있는 선수들이 잘 대비해야 한다"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유누스 마흐무드"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은 아시안컵서 이라크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총 2번 맞붙었는데 모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1972년 대회 조편성 결정전 승부차기서 2-4로 졌고, 2007년 대회 준결승서도 승부차기 끝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김진수는 "8년 전 중학교 시절 이라크에 당하는 패배를 TV로 지켜봤는데 아쉬웠고 분노가 치밀었다"면서 "선수로서 다시 경기에 임해 각오가 남다르다. 자신감이 있으면 이라크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난 승부차기에 간 적이 없다. 이번에도 그 전에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수는 전날 우즈벡과 8강전서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본업인 수비는 물론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0-0으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엔 날카로운 돌파 이후 크로스로 손흥민의 선제골에 발판을 놨다. 김진수는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부터 쿠웨이트(2차전), 호주(3차전, 이상 90분), 우즈벡(연장 30분 포함)전까지 390분을 모두 소화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을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김)진현이 형이 지금까지 정말 잘했다. 덕분에 수비수들이 힘을 받았다. 골키퍼와 수비수들 외에 공격수들도 책임감 있게 수비를 해줘 무실점이 가능했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김진수는 "우리는 어떤 전술, 선수 구성이든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자신감이 있다. 우즈벡전이 끝난 뒤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아졌다. 개인적으로 지지 않고 무실점을 이어가 자신감도 생겼다. 매 경기 결승전처럼 항상 준비하며 결승행만 생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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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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