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일 만의 승리’ 동부, KT전 홈 6연패 탈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4 17: 54

원주에서 KT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하던 동부가 징크스를 끊었다.
원주 동부는 24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부산 KT를 69-63으로 제압했다. 25승 13패의 동부는 3위를 굳게 지켰다. 단독 5위였던 KT(19승 20패)는 전자랜드와 공동 5위가 됐다.
동부가 KT를 상대로 원주에서 승리한 날은 무려 2013년 1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동부는 원주에서 KT를 상대로 6연패를 당했다. 지난 2013-2014시즌 3번 싸워서 모두 졌다. 올 시즌에도 마지막 원주 맞대결을 앞두고 동부가 KT와 2번 싸워서 모두 패한 상황이었다.

왜 KT는 원주에서 유독 강했을까. 아무래도 전창진 감독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동부 감독을 역임한 영향이 있었다. 팀 사정을 속속 잘 알다보니 공략이 쉬웠다. 주축전력 김주성과 윤호영을 비롯해 김영만 감독과 이세범 코치, 표명일 코치가 모두 전창진 감독의 수제자였다.
경기 전 만난 김영만 감독은 “아무래도 KT가 외곽슛이 좋고,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다보니 고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가 기동력에서는 동부보다 낫지 않나”며 이번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승부는 팽팽했다. 동부는 김창모, 박병우 등을 총동원해 조성민 봉쇄에 나섰다. 공격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선봉에 섰다. KT는 오용준, 윤여권 등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세해 맞섰다.
한 달 전 신경전을 펼쳤던 조성민과 윤호영은 2쿼터 서로 맞부딪쳤다. 조성민은 윤호영을 밀고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을 넣었다. 그러자 윤호영이 조성민을 제치고 점프슛을 꽂았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선수였다. 동부는 35-33으로 전반전을 근소하게 앞섰다.
 
동부는 3쿼터 노장 박지현을 중심으로 한 속공이 터지면서 48-41로 달아났다. KT는 3쿼터 단 3개의 야투만 성공하는 부진을 보이며 9점에 묶였다. 조성민도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공을 잡는 것 자체가 여의치 않았다.
4쿼터 승부도 팽팽했다. 동부는 종료 4분을 남기고 59-54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 때 조성민이 3점슛을 시도해 자유투 3구를 얻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조성민은 1구를 놓쳤지만 나머지 2구를 모두 넣었다. 이후 사이먼의 덩크슛이 터져 동부가 63-59로 앞섰다. 사이먼은 2점 차로 쫓긴 종료 1분 31초전에도 자유투 2구를 얻어 모두 넣어 승리를 선사했다. 박지현은 막판 얻은 자유투 4구를 넣어 승부를 갈랐다.
박지현은 19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사이먼은 17점, 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윤호영은 11점, 6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KT는 조성민이 10점으로 부진한 것이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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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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