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 뒤 한 달’ 조성민·윤호영, ‘아직도 어색’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4 17: 55

신경전을 펼친 조성민(32, KT)과 윤호영(31, 동부)이 한 달 만에 다시 어색한 맞대결을 펼쳤다.
원주 동부는 24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부산 KT를 69-63으로 제압했다. 25승 13패의 동부는 3위를 굳게 지켰다. 단독 5위였던 KT(19승 20패)는 전자랜드와 공동 5위가 됐다.
두 선수는 지난달 24일 맞대결 중 신경전을 펼쳤다. 접전이 벌어졌던 4쿼터 중반에 사건이 발생했다. KT의 속공상황에서 백코트를 하던 조성민과 윤호영의 팔이 서로 엉켰다. 이 때 두 선수가 팔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감정이 상했고, 신경전을 펼쳤다. 윤호영은 조성민의 이마에 머리를 들이밀며 말싸움을 주고받았다. 양 팀 선수들이 나서 말리자 흥분한 조성민도 윤호영에게 와보라고 손짓을 했다. 결국 두 선수는 더블 테크니컬파울을 선언 당했다. 

신체접촉이 빈번한 농구경기서 집중하다보면 신경전은 흔히 발생한다. 다만 판이 좁은 국내 농구계에서 보통 후배가 먼저 나서 경기 후 사과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조성민과 윤호영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하지만 윤호영은 전창진 감독에게만 사과했다. 감정의 골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선배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윤호영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조성민 역시 욕설을 해서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두 선수 모두 한 번씩 잘못을 주고받은 셈이다. 올스타전에서 나란히 한 팀에 선발된 두 선수가 어색함을 풀었다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경기 전 전창진 KT 감독은 “두 선수가 풀 문제다. 하지만 아무리 농구계가 변해도 후배가 선배에게 머리를 들이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년으로는 조성민이 2년 선배”라고 강조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윤호영이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배라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골반이 아픈 윤호영은 1쿼터 5분 7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동부는 김주성-데이비드 사이먼-윤호영 세 명이 골밑을 분담해서 지키고 조성민에게 강창모가 달라붙는 매치업존을 사용했다. 골밑의 우위를 지키면서 조성민은 틀어막겠다는 계산이었다. 윤호영은 투입과 동시에 던진 두 개의 점프슛을 모두 꽂으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포지션이 다른 조성민과 윤호영이지만 경기 중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2쿼터 중반 조성민이 공격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윤호영이 밀려 넘어졌다. 윤호영은 심판에게 파울이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심판은 조성민의 이어진 골밑슛 득점을 그대로 인정했다. 이후에도 조성민은 윤호영을 수비하며 계속 부딪쳤다. 이번에는 윤호영이 조성민을 제치고 점프슛을 넣었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4쿼터 막판 조성민이 자유투를 던지자 원주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조성민은 3구 중 하나를 놓쳤다. 윤호영은 사이먼의 덩크슛에서 파울이 아니냐며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기도 했다. 공교롭게 조성민이 자유투를 던졌다. 두 선수 모두 심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윤호영은 11점, 6리바운드로 활약해 승자가 됐다. 조성민은 2점슛 6개를 던져 하나만 넣는 등 10점으로 부진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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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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