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마음’ 이덕화, 아버지의 희생이 딸들에게 남긴 것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1.25 07: 16

‘내 마음 반짝반짝’ 이덕화가 끝까지 딸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생을 마감했다. 세 자매의 성장기는 이제 시작이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 3회에는 막내 딸 이순정(남보라 분)과 함께 불길에 휩싸이는 이진삼(이덕화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진삼의 죽음은 예고편을 통해 공개돼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진삼은 어머니 없이 자란 딸들을 위해 언제나 희생하는 캐릭터였다. 비록 수제 치킨집을 고수하는 바람에 거대 경쟁사인 운탁치킨에 치여 집은 항상 가난했지만, 진삼은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키면서도 딸들을 향해서 끊임 없이 베풀어왔다. 겉으로는 무뚝뚝한 남자였지만 속으로는 온정 따뜻한 아버지였다.

딸들을 향한 그의 마음은 이날 방송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차녀 이순수(이태임 분)가 술집에서 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그는 고심 끝에 천운탁(배수빈 분)에 도움을 청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자신의 치킨집을 운탁치킨의 가맹점으로 계약한 것. 그는 이와 함께 친구인 한영표까지 운탁 측에 넘겼다. 그렇게 해서 받은 돈으로 순수를 외국으로 유학시키려던 것이었다.
순수는 어릴 적부터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애를 많이 태웠다. 소박한 치킨집으로 연명하던 터라 피아노 레슨비는 매번 밀렸고, 진삼은 선생에 사정하며 치킨을 선물했다. 선생들은 “순수 아버지가 다녀가면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며 코를 막았고, 순수는 부끄러움과 속상함에 홀로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에게 진삼은 늘 아버지로서 미안했던 것. 그는 술집에서 일하는 순수를 나무라는 대신 몰래 돈을 마련해 그에게 더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 마음을 알지 못하는 순수는 진삼 앞에서 또 한 번 오열했다. 갑자기 유학 갈 돈이 생길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아버지에게 되려 화를 냈다. 진삼은 답답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삼의 아버지 인생은 쉽지 않았다. 운탁치킨과의 계약 사실을 안 순정은 몰래 계약서를 훔쳐와 운탁 측에게서 쫓기는 신세가 됐고, 진삼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힘들게 닭장에서 순정을 찾은 진삼은 “대체 어쩌자고 이랬냐”며 속상해 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의 치킨 집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에게 치킨집을 물려달라는 천진난만한 순정의 모습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 고된 삶에도 딸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딸들 때문에 웃는 그였다.
그렇게 희생하던 진삼은 마지막도 딸을 위해 몸을 던졌다. 방송에는 아직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예고편에서 진삼은 순정을 불길 밖으로 내보낸 후 자신은 빠져 나오지 못했다. 눈물겨운 장례식 장면이 세 명의 자매를 한 자리에 모았다.
어찌 보면 아직 철 없는 순수와 순정. 그리고 이들의 어머니 노릇을 하며 살아 온 순진. 운탁치킨이라는 갑의 횡포 아래에서도 아버지 그늘 밑에서 살아오던 이들이 이제 날것의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세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진삼의 끝은 허무했지만, 그의 희생이 자매들에게 불씨를 남겼기를 바란다.
한편 ‘내 마음 반짝반짝’은 서민의 딸로 태어난 세 자매가 가진 자들의 횡포 속에서 집안의 복수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담는다.
sara326@osen.co.kr
‘내 마음 반짝반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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