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라크전 베스트 일레븐은 호주-우즈베키스탄전에 힌트가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22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8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우즈벡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라크는 2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8강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7-6 진땀승을 거뒀다.

결승 길목에서 만나는 이라크엔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서 이라크와 총 2번 맞붙었는데 모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패했다. 1972년 대회 조편성 결정전 승부차기서 2-4로 졌고, 2007년 대회 준결승서도 승부차기 끝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슈틸리케호는 그간 여러가지 이유로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하지 못했다. 부임 초기엔 잦은 실험 탓에 그랬고, 이번 대회선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감기 몸살로 본의 아니게 라인업을 바꿔야 했다. 지난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기점으로 선발 라인업 예상이 가능해졌다.
호주전은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하지 못했다. 좌측면 날개 손흥민은 감기 몸살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부동의 우측면 날개 이청용도 부상 이탈로 없었다. 중앙 수비수 김주영은 경미한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다. 차두리, 장현수, 남태희는 경고 1장을 더 받으면 4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조영철 대신 이정협 카드를 선택했다. 좌우 측면엔 활동량이 풍부한 이근호와 한교원, 처진 스트라이커엔 구자철을 투입했다. 중원은 붙박이 파트너 기성용과 박주호가 형성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 곽태휘 김영권 김창수가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감기 몸살에서 돌아온 김진현이 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이 끝난 뒤 태극전사들의 '정신력'과 '투지'를 높이 샀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우즈벡전은 예상대로 호주전과 비슷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2명이 바뀌었다. 부상 이탈한 구자철과 우측면 날개 한교원 대신 남태희와 컨디션을 회복한 손흥민을 선택했다. 나머지 9명은 호주전과 동일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라크전 베스트 일레븐을 짐작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을 필두로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이근호, 처진 스트라이커에 남태희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은 역시 기성용과 박주호의 차지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 곽태휘 김영권 차두리가 형성하고, 김진현은 뒷문을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는 체력이다. 대표팀은 우즈벡과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다. 나흘을 쉬고 이라크를 상대한다. 23일 전면 휴식을 취했지만 온전히 체력이 회복됐을 지는 미지수다. 상황에 따라 조영철의 제로톱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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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