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쏭달쏭 아두치 포지션, 좌익수-톱타자 검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5 13: 01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선수 짐 아두치(30)는 어느 자리에서 뛰게 될까.
현재 롯데 외야에서 빈자리는 좌익수와 중견수다. 좌익수 자리는 김주찬이 떠난 뒤 2년이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고, 중견수는 붙박이 주전 전준우가 올해 군입대를 하면서 공석이 됐다. 당초 아두치는 중견수 자리를 채우고, 좌익수는 작년과 같이 무한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은 아두치를 좌익수로 배치할 뜻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아두치를 좌익수로 배치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중견수 후보로 놓고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 외야에서 주전으로 확정된 선수는 손아섭과 아두치 두 명, 나머지 선수들은 경쟁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외야에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하준호와 김민하가 현재까지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이들 두 명을 직접 거론하며 작년보다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발이 빠르다는 점인데, 둘 다 작년 중견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보통 중견수 수비가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일단 중견수는 수비범위가 넓은데다가 좌중간과 우중간 타구 모두 백업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하다. 때문에 중견수는 발빠른 선수들이 들어간다.
이 감독은 "중견수가 어렵다고 하지만, 좌익수 수비에 더 어려움을 겪는 선수도 있다. 하준호와 김민하 같이 외야수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타구 회전이 심한) 코너 외야수가 더 어렵다. 중견수는 주력이 중요한데, 둘 다 발은 빠른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아두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능력 하나만큼은 인정을 받았던 선수다. 마이너리그 11시즌 동안 우익수로 325경기, 중견수로 294경기, 좌익수로 212경기에 나서 고루 경험을 갖췄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는 붙박이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 때문에 좌익수(28경기)와 우익수(8경기)로만 출전했었다. 게다가 1루수로도 메이저리그 7경기, 마이너리그 60경기 출전 경험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한 이 감독은 '손아섭 톱타자' 구상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 감독은 '아두치가 3번, 손아섭이 1번을 쳐야 이상적인 타선'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아두치가 실제로 보니 선구안도 좋더라. 1번에 놔도 잘할 것 같은 선수다. 상황에 따라서는 리드오프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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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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